광주 원정 2연패로 코너로 몰린 삼성 라이온즈가 주장 구자욱(31) 카드를 섣불리 꺼내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서 무릎 부상으로 쓰러진 구자욱은 일본까지 가서 치료받고 오는 등 재활에 힘썼으나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서 3-8로 졌다.
앞서 열린 서스펜디드 1차전에서 1-5로 역전패한 삼성은 2차전마저 초반 마운드가 무너지며 완패, 발걸음 무겁게 대구로 향했다. 3차전은 25일, 4차전은 26일 대구 라이온스파크에서 열린다.
삼성 입장에서는 타선의 침체가 아쉬웠다. 1차전에서 우천순연 이전에 김헌곤의 솔로포가 터졌으나 이후 더 이상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2차전에서도 안타를 10개나 때렸으나 효율적이지 못했고 기대했던 장타도 터지지 않았다. 일발 장타를 갖춘 박병호가 9타수 무안타(타율 0), 김영웅도 9타수 1안타에 그치는 등 특유의 화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팀 내 간판타자인 구자욱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 15일 대구서 열린 PO 2차전서 1회 2루 도루를 하다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홈까지 들어온 뒤 왼 무릎 내측인대 손상으로 인해 교체된 그는 일본의 재활전문 병원인 요코야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전기 자극 치료를 받는 등 빠른 복귀를 위해 힘썼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여전히 구자욱의 몸 상태는 완벽하지 않다. 구자욱은 21일 KS 1차전에서도 더그아웃에서 방망이를 들고 대타로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으나 결과적으로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 2차전도 일찌감치 KIA로 승기가 기울면서 기회가 없었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에 대해 “매일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며 “(대타는)계속 준비는 하고 있다. 일단 본인은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나가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했다.
간절한 구자욱은 경기에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 그는 팀 복귀 후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준비는 하고 있다. 중요한 상황에 내 무릎은 어떻게 되더라도 중요하지 않다. 힘을 발휘할 순간이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상적이지 못한 상태에서 나와 결과까지 좋지 않다면 최악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꼭 필요하지만 섣불리 꺼내지 못하고 만지작 거리고만 있는 구자욱 카드. 박진만 감독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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