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일 중등 66㎏급 출전
‘동메달’ 획득… 자존심 사수
“복싱 국대 챔피언 될 때까지
초심 잃지 않고 최선 다할 것”
포항권투킥복싱협회 김하율(포항 대흥중3)이 최근 충남 청양군에서 열린 전국 아마추어 복싱대회에서 입상하며 잠재력을 입증했다.
2024전국종별신인복싱선수권대회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청양군민체육관에서 대한복싱협회 주최로 개최됐다.
김하율은 포항에서 유일하게 이 대회 중등 66kg급에 출전해 귀중한 동메달을 획득하며 포항복싱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는 8강에서 최우정(울산 온산중) 선수를 만나 1회전부터 선제 잽에 이은 스트레이트와 훅과 어퍼 등 다양한 공격으로 두 차례 다운을 빼앗았다. 2회전은 패배를 직감한 상대 선수가 성난 황소처럼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김하율은 마치 투우사처럼 사이드로 빠진 뒤 원·투·스트레이트를 얼굴에 날려 상대 선수는 링로우프가 휘청일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 이에 심판은 즉각 경기를 중단, 김하율의 RSC승을 선언했다. RSC(referee stop contest)는 상대 선수와 현격한 실력 차이를 보이거나, 일방적인 경기가 진행될 때 선수 보호 차원에서 심판이 경기를 종료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써 김하율은 이 대회에서 값진 동메달을 확보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전에는 8강에서 서울 탑복싱 노승우를 이기고 올라온 충남 배방스타복싱 배재성 선수를 만났다. 배 선수는 1회전 시작과 동시에 김선수에게 어깨를 밀며 돌진해 껴안고 치기, 오픈 롱훅, 헤딩, 후두부 가격 등 반칙으로 수차례 경고와 2회의 감점을 받을 정도로 너무나 거친선수였다. 이에 복싱 입문 4개월 차 아마추어 경기 첫 출전한 신예 김하율은 부상 방지에 연연했고, 결국 판정패로 결승 진출에 좌절하며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 선수를 지도해온 제해철 관장은 “판정도 경기의 중요한 일부다. 더티 플레이로 승리하는 것보다 스포츠맨십을 지킨 패배가 더 큰 가치를 갖는다”며 “짧은 복싱 수련기간에도 이 같은 큰 대회에서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해 지역사회를 빛낸 우리 선수가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김하율 선수는 “복싱 국가대표 챔피언이 될 때까지 언제나 배운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세계 챔피언을 낳은 포항권투 선수답게 최선을 다해 앞으로 더티플레이도 극복하는 멋진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복싱 경기는 생활체육복싱에서 엘리트(아마추어) 복싱, 프로복싱으로 경기가 단계별 나눠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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