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흥 토지구획정리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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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흥 토지구획정리 시민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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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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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막이 둑 붕괴…가옥·농작물 침수
소음으로 송아지 폐사 등 생계위협

 
  10여년을 질질 끌어 온 가흥토지구획정리 사업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피해가 막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시 가흥 제1,2지구 토지구획사업은 가흥동 일대 27만여평에 1997년 영주도시계획 가흥1·2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조합설립 및 사업시행인가 후 지난 2000년 모 종합건설이 공사에 착공했으나 업체의 부도로 공사가 중단된 채 5년여를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스런 모습으로 방치돼 오다 지난해 10월 K기업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공사를 재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8일 토지구획정리사업 지구내 성토 면이 계속되는 호우로 설치된 물막이 둑이 유실되면서 엄청난 양의 토사가 주택가를 덮쳐 20여채의 가옥침수와 농작물 유실 등 막대한 피해를 일으켰는데도 현재까지 공사장 곳곳에 물막이 둑이 설치돼 있어 국지성 집중호우나 태풍을 앞두고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김모(74)씨는  “지난 장마 때 곳곳에 막아 둔 물막이 둑과 쌓아 둔 토사가 붕괴될 위험이 있어 몇 번이나 업체와 시청에 말했지만 묵살 당했다”며 “주민의 안전을 무시한 채 공사를 하다가 결국 사고가 터졌다”며 지난 사고는 재해가 아닌 인재임을 시사했다.
 또 10여년의 토지구획사업으로 일상생활 중에도 공사장에서 나는 소음과 먼지 등에 시달리고 있다”며“또 다시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경우 언제다시 사고가 발생할지 불안에 떨고 있으며 주민들의 피해만 가중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황모(58)씨는 “공사장에서 나는 소음과 먼지 등 각종 스트레스로 사람뿐 아니라 가축도 죽고 병든 일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실제로 지난 5월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의 스트레스로 황씨의 6개월 된 송아지가 죽었으며 옆집의 소가 병들어 약값만도 만만치 않은 돈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폐공 시 반드시 관할관청의 허가를 얻어야 할 농사용 관정을 아무런 절차 없이 폐공시킨 것으로 알려져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씨는 “십수년을 사용해온 농사용 관정을 아무런 조치 없이 포크레인이 흙으로 덮어버리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고 털어놨다.
 4대째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 윤모(30)씨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도 업체가 제시한 보상금으로는 변변한 집한 채 마련할 수 없다”며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는 꼴이 됐다”고 개발을 이유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설움을 하소연했다.
 이에대해 시공업체 관계자는“보상관계는 조합에서 담당하고 있다”며 “위험하다고 지적되는 곳은 업체와 공무원이 수시로 순찰을 돌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 할 일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조합 또한 “높은 보상을 받기 위해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일축하며 “사업시행 후 사들인 소와 농작물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영주/김주은기자 k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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