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희는 지난 3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의 2024-25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1분 쐐기골을 기록, 3-1 완승에 기여했다.
지난달 30일 울산HD와의 코리아컵 결승전서 동점골을 터뜨렸던 정재희는 두 경기 연속 중요한 순간에 득점, 존재감을 발휘했다.
아울러 2024년 포항의 공식전 마지막 경기에서 마지막 골로 대미를 장식했다.
정재희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고, 마지막 골을 넣어 시즌 문을 직접 닫을 수 있어 기쁘다”며 웃었다.
2016년 프로에 데뷔, 9년 차인 정재희는 이번 시즌 프로 첫 해트트릭, 프로 첫 리그 득점 선두, 개인 커리어 하이 득점(14골) 등 주목할 기록을 남겼다.
측면 날개인 정재희는 이전부터 스피드는 강점이었지만 득점력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는데 올해는 그 껍질을 깼다.
그는 “부상 없이 한 시즌 완주하는 게 목표였는데, 거기에 더해 믿을 수 없이 좋은 결과까지 냈으니 역대 가장 잘한 시즌”이라고 되돌아봤다.
다만 시즌 내내 순탄했던 건 아니었다.
정재희는 5월까지 7골을 몰아쳤는데 이후엔 리그에서 단 한 골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초반의 폭발력이 끝까지 이어지진 못한 셈이다.
하지만 막바지엔 다시 힘을 내 코리아컵서 4골로 득점왕을 수상하고, ACLE에서도 2골을 추가하며 총 14골이라는 성공적 결과로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포항의 이번 시즌 역시 정재희의 그래프와 궤를 같이한다.
포항은 우려 속 출발했음에도 초반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다 여름에 6연패를 당하면서 기세가 꺾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엔 다시 반등해 코리아컵 우승과 ACLE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정재희는 “포항과 나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점점 힘이 붙고 발전했다. 도중에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다시 올라가 희망과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좋았던 시간과 힘들었던 시간 다 겪었으나 결국은 좋은 결과를 냈기 때문에, 올해는 내 축구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초반 득점왕 경쟁을 벌이다 너무 빨리 이탈해 버린 건 아쉽다. 그래서 다음 시즌에는 한 시즌을 내내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희를 포함해 포항 선수단은 이제 길었던 시즌을 마무리, 약 한 달 동안 달콤한 휴식에 들어간다. 정재희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여행을 다니고 싶다. 잘 쉬고 돌아와서 내년엔 더 좋은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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