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 ‘싹둑’ 대왕고래 어떻게 되나
  • 김대욱기자
내년도 예산안 ‘싹둑’ 대왕고래 어떻게 되나
  • 김대욱기자
  • 승인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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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505억 중 497억 감액 처리
1차공 시추 석유공사 전액 부담
1차 시추 결과 좋아야 지속 가능
시추 결과 따라 해외 투자 유치
민주 협조 통한 추경 편성 기대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오전 부산 남외항에 입항해 있다. 뉴스1
동해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석유·가스가 묻혀 있는지를 확인할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오전 부산 남외항에 입항해 있다. 뉴스1
‘대왕고래 프로젝트’(포항 영일만 심해 가스전 개발사업) 내년 정부 예산이 10일 국회에서 거의 삭감된 채 통과되자 향후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국회는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에서 단독 처리한 내년 정부 예산 감액안에서 이 사업 관련 시추 예산 505억 원 중 497억 원을 감액한 상태로 처리했다. 사업을 추진 중인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일단 예정된 1차 시추를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이 사업 1차공 탐사시추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1000억원인데, 당초 정부와 석유공사는 이 가운데 절반인 약 500억원을 정부 예산으로 확보하고, 나머지 500억원은 공사가 충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예산안 처리로 정부 측 예산 지원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석유공사는 1차 시추 비용 1000억원을 다른 부문 비용 절감이나 사채 발행 등을 통해 전부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와 공사는 추후 진행될 2차 탐사시추부터는 해외 대형 석유 기업 등의 투자를 유치해 공동 개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1차공 탐사시추에서 유의미한 데이터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1차공 탐사시추 결과가 좋아야 해외투자 유치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1차공 탐사시추 결과가 좋으면 정부 추경예산 편성 등을 통해 민주당의 협조를 받을 수도 있다.

설사 1차 시추에서 석유·가스의 존재를 바로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암반에서 탄화수소 존재를 확인하거나 향후 진행될 추가 시추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일단 성공적인 시추로 평가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시추를 맡은 ‘웨스트 카펠라’호가 지난 9일 새벽 부산외항에 들어왔다.웨스트 카펠라호는 부산 영도 앞바다 인근인 부산외항에 정박한 뒤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할 계획이다.

보급 작업을 마치면 오는 17일 시추 해역으로 출발해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들어간다.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카펠라호는 길이 748.07ft(228m)·너비 137.8ft(42m)·높이 62.34ft(19m)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3만7500ft(1만 1430m)에 달한다.

정부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까지 시추공을 뚫은 후 암석 시료를 확보해 해당 좌표의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데까지 2개월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시료의 암석과 가스 등의 성분을 기록·분석하는 이수검층 (mud logging) 작업은 세계 1위 시추기업인 슐럼버거가 맡았다. 시추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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