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경북도민일보 창간 20주년 디카시 공모전의 응모작은 100편 정도 접수되었다.
디카시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이라는 점과 공모기간이 짧았다는 점, 대상이 대구·경북에 한정되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성과이다.
이는 디카시라는 새로운 문학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디지털 시대에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확신하며 전국단위의 행사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심사'는 응모 기준에 벗어나지 않는 작품들을 가려 디카시의 개념을 숙지하고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예심과 본심을 거쳐
20여 편을 고른 뒤 몇 차례의 정독과 토론을 통해 대상 1편, 최우수상 1편, 우수상 3편, 장려상 10편을 선정하였다.
대상작 「진통」은 순간포착의 영상에 5행 이내의 시적 언술로 디카시의 특성을 잘 살린 작품이다.
함께 제출한 「새벽하늘」 또한 사진과 언술에서 부족함이 없었지만 새 눈을 잉태한 가지 끝에 떨어질 듯 매달린 물방울을 발견하고
순간포착한 시인의 시선과 하자 없이 말끔한 구성이 좋았으며 창간 20주년을 맞은 신문사의 취지와 맞아떨어지는 작품으로 대상으로 낙점한다.
최우수상 「아침풍경-2」는 웅장하게 펼쳐진 영상미와 사진 속에 선 인물이 풍경을 읽어주는 듯한 언술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디카시의 매력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우수상 「휴식의 휴식」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면과 ‘휴식이 휴식한다’는 언술에서 오는 문학적 신선함이 매력적이었던 작품이며
푸른 잔디에서 주는 희망적인 느낌 또한 좋았다. 「할머니 바다」는 영상이 아주 뛰어난 작품으로 시적인 언술이긴 하나 사진에서 말하고 있는 부분은
조금 뺏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며, 「눈치꽃」은 즉석에서 느낀 그대로를 받아 적은 듯한 감성의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작품으로
제목에서 주는 시적 재미까지 담아냈다.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디카시에 관심을 가지고 응모하여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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