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지가 매년 뭉텅뭉텅 줄어들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경지면적은 지난해 말 현재 모두 29만8980㏊로 전년도에 비해 1990㏊(0.7%)감소했다. 10년 전인 1995년도에 비해서는 8.2%인 2만6745㏊, 1990년 전체 농경지가 35만1822㏊였던 데 비하면 15년 동안 무려 15%인 5만2842㏊가 줄었다. 상주시의 경우 지난 95년 이후 해마다 평균 1,2%씩의 농지가 줄어 지난 연말현재 9.3%인 2761㏊가 감소했다.
농지감소는 비단 경상북도의 일만은 아니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의 실정이며 경북의 농지급감은 나라 전체 그것의 바로미터란 점에서 걱정이 커지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건설교통부가 최근 밝힌 농지 감소 실태를 보면 현 시점에서 이 문제는 가위 국가적 걱정거리가 되고도 남을 듯하다.
작년 말 현재 전국 농지는 55억1757만평으로, 2001년에 비해 1억5760만평이 줄어들었다. 해마다 평균 나라의 농지 3152만평이 다른 목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아파트부지, 도로확장, 철도 등 공공시설용지, 개인들의 합법적 용도전환 등으로 4031만 여평이 용도 전환되어 농지 목록에서 떨어져 나갔지만 대체농지 조성제도에 의해 새로 만들어진 농지는 개간 305만평, 기타 219만평 등 모두 524만평에 그쳤다. 순수 감소 면적이 3507만 여평이나 된 셈이다.
농지 전용으로 매년 농지면적이 쪼그라드는 것은 두말 할 것도 없이 산업화와 오늘날 수입 개방화에 따른 농업 채산성의 악화 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멀지 않은 훗날 결과할 것을 생각해보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자족 농지기반이 허물어진 뒤의 우리 농작물 가격은 어떻게 될 것인가는 자명하다. 거기에다 가뭄 수해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내려가는 경우에는 그야말로 식량대란이 불가피하다.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될 대책이 제시되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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