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인류역사를 움직이는 숨겨진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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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인류역사를 움직이는 숨겨진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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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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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모스`꿈의 힘’발간…인류역사에 미친 꿈의 영향 밝혀
`오늘밤 꾼 꿈, 비전으로 세상에 제시하고 발전시킬 것’ 강조

 
 
 자신을 `꿈 고고학자’라고 부르는 이코노미스트지 기자 출신인 로버트 모스가 풀어놓는 역사 속 꿈 이야기. 저자는 역사 속에 등장하는 꿈 이야기를 통해 꿈이 인류 역사와 문화에 미친 영향력을 살펴본다. 만일 꿈이 없었다면 잔 다르크는 백일몽에 나타난 천사들의 지시를 받지 못해 프랑스를 구하지 못하고,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팝 명곡'예스터데이'를 작곡하지 못했을 것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역사를 만들 수 있는 꿈을 꿀 것과 꿈을 비전으로 발전시킬 것을 독자들에게 권한다.
 
 
 
 ◇ 꿈 고고학자가 발굴해낸 역사 속의 꿈 이야기들 = 인간이 왜 꿈을 꾸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꿈은 인류 역사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꿈 고고학자’인 저자는 꿈이 단순히 뇌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역사를 움직이는 숨겨진 원동력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 고대에서 현대까지, 예술에서 과학까지 종횡무진 넘나들며 역사적 증거를 제시했다.
 제1부에서는 고대 문명에 나타난 꿈을 살펴본다. 많은 원시문화들은 꿈을 일종의 `여행’으로 보았고 모닥불에 둘러앉아 마치 영화 얘기를 하듯이 서로의 꿈 경험을 주고받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수단으로 이용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의 신전에서 단식을 하고 꾼 꿈을 치료에 이용했다.
 종교에서 꿈은 신과 인간이 소통하는 장으로 그 흔적은 강하게 남아 있다. 요셉은 마리아가 동정녀임을 알려주는 계시에 따라 예수의 양아버지가 됐으며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꿈의 계시로 전쟁에 승리하며 기독교를 공인했다. 석가모니의 어머니 마야 부인은 꿈속에서 하얀 코끼리를 보았고, 예언자 무함마드 역시 꿈에서 계시를 받았다.
 문화 속에서도 꿈의 다양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모든 문명은 공통적으로 `해몽’이라는 점술을 갖고 있다. 학자들은 해몽을 최초의 점술로 보고 있으며, 인류 최초의 이야기는 해몽에 대한 것이었다.
 새뮤얼 랭혼 클레멘스는 꿈속에서 뜀뛰기 경주에 나온 개구리 이야기를 소설로 옮기며 마크 트웨인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헤르만 헤세는 융의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은 소설 `데미안’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타르티니는 꿈에서 악마가 연주하는 곡을 듣고 바이올린 곡을 쓰게 됐다.
 화학자 케쿨레는 원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꿈을 꾼 후 벤젠의 화학구조를 밝혀냈다. 그는 의외로 많은 수학자, 과학자들이 꿈에서 영감을 얻고 있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꿈이 현실과 유리된 공간만은 아님을 알려준다.
 21세기에도 꿈은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1년에 한 번 이상을 듣게 되는 비틀스의 `예스터데이’는 폴 매카트니가 꿈속에서 들은 멜로디를 옮긴 거였고, 스티븐 킹은 비행기에서 꾼 꿈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미저리’를 썼다. 2004년 쓰나미가 동남아시아를 덮쳤을 때 안다만 제도 사람들을 구한 것도 꿈이었다.
 제2부에서는 꿈의 사도들이 꿈을 통해서 어떻게 자신들의 인생을 이끌었고 그것이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됐나 보고 있다. 백일몽에 나타난 천사들의 지시대로 프랑스를 구한 잔 다르크나 에스파냐 무적함대의 대패를 예언했던 루크레시아 데 레온, 흑인노예의 탈주를 도왔던 해리엇 터브먼, 꿈에서 본 이야기로 데뷔한 마크 트웨인, 융의 동시성 이론, 과학과 심리학의 접목을 도왔던 물리학자 파울리,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영국을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까지 꿈이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을 살펴본다.

 ◇ 꿈의 힘을 믿을 때, 역사는 바뀐다 = 이 책에서는 꿈을 잠자는 동안 나타나는 정신현상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 곳곳에 영향력을 미친 힘임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더 나아가서 독자들에게 역사가 될 꿈을 꿀 것과 꿈을 비전으로 제시할 것을 권하고 있다. 즉, 내가 어젯밤 꾼 꿈이 그냥 꿈으로 끝나느냐, 아니면 세상을 바꿀 수 있은 힘이 되느냐는 꿈을 비전으로 세상에 제시하고 실천할 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만약 잔 다르크가 백일몽의 성자들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숨었다면 아마 프랑스는 영국이 지배하고 있을 것이다. 마크 트웨인이 꿈에서 본 개구리 이야기를 쓰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아는 마크 트웨인도 없다. 누구나 꿈을 꾸지만 그 꿈을 현실로 이루느냐 이루지 못하느냐는 본인에게 달려 있다. 저자는 `꿈의 사도’가 처음부터 대단한 사람들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며 그들이 역사를 바꾸었던 힘은 꿈에 대한 비전과 실천임을 말하고 있다.
 오늘밤 당신이 꾼 꿈은 역사적인 사건의 전조가 될 수도 있고, 당신의 미래를 보여주는 예지몽이나 몸이 아프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수막새. 신현경 옮김. 384쪽. 1만6000원.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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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매력적인 사람에 더 관대하다?

이끌림의 과학’번역,출간…외모에 대한 인간·사회 심리 분석 연구서
 
 
  가장 아름다운 비율은 1대 1.618의 황금비율이다. 얼굴 좌우가 대칭형인 사람이 아름답다. 부부는 생각뿐 아니라 외모도 닮는다. 불황에는 미니스커트가 잘 팔린다.
 외모나 신체적인 매력에 대한 속설은 수없이 많고, 이런 속설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 결과도 때때로 발표된다.
 진화심리학자 바이런 스와미와 조직심리학자 애드리언 펀햄의 `이끌림의 과학’(알마 펴냄)은 신체적 매력에 관한 많은 연구조사 결과를 엮어 외모에 대한 인간과 사회의 심리를 분석한 종합 연구서다.
 저자들의 전제는 신체적 매력이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아무리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더라도 실제로 외모는 사람들의 사고와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 연구팀은 표나게 잘 쓴 글과 표나게 못 쓴 글을 남학생들에게 보여주면서 매력적인 여학생 또는 매력적이지 않은 여학생이 쓴 것처럼 사진을 첨부했다. 그 결과, 잘 쓴 글이거나 못 쓴 글이거나 예쁜 여자 사진이 붙은 글이 그렇지 않은 글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름다움은 중요하다”고 말하는 많은 연구 결과가 실리기는 했으나 이 책의 결론은 “외모지상주의는 현실이니 받아들여라”라는 것과 거리가 멀다.
 저자들은 외모에 대한 인간의 인식이 본능적인 것인지, 진화의 산물인지 살펴보는 진화심리학에서 출발하면서도 사회문화적 이상형과 편견, 미용산업의 지배력 등 문화인류학과 사회학으로도 논의를 뻗어나간다.
 아프리카와 남태평양 여러 지역의 상류층 가정에서는 결혼 적령기가 되기 전 사춘기 여자아이를 우유 짜는 헛간에 격리한다. 의도적으로 모성의 상징인 통통한 몸을 만들려는 이런 문화는 미의 기준이 언제 어디에서나 일정하지는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불황일 때와 호황일 때도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은 다르다. 한 연구조사에서 사회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는 작은 눈, 홀쭉한 뺨, 큰 턱 등 성숙한 얼굴의 여배우가인기를 끌었지만, 사회경제 여건이 좋을 때는 큰 눈, 둥근 뺨, 작은 턱을 가진 `신생아 같은’ 얼굴의 여배우들이 더 인기였다.
 저자들은 인간의 눈은 쉽게 조작되는 것이며 매력이란 정해진 실체가 아님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이 획일적인 미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정말로 필요한 때 아름다움을 추구할 줄 아는’ 미래가 다가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다른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갖게끔 만드는 ’인간의 본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외모지상주의와 그 폐해를 극복하는 일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김재홍 옮김. 33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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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스쿨버스’한국 어린이 태웠다
 
제12권`지구 온난화를 막아라!’출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어린이 과학 그림책 `신기한 스쿨버스’ 시리즈의 열두 번째 책이 한국 어린이를 태우고 3년 만에 돌아왔다.
 1986년부터 미국 작가 조애너 콜이 쓰고 일러스트레이터 브루스 디건이 그린 이시리즈는 세계 40여 개국에서 5300만 부가 팔렸으며, 국내에서도 900만 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프리즐 선생님과 학생들이 타임머신, 잠수함, 비행기 등 무엇으로나 변신할 수 있는 스쿨버스를 타고 인간의 몸, 전깃줄, 공룡 시대, 땅속 등 다양한 세계를 여행하면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과학을 이해하도록 돕는 내용이다.
 최근 번역, 출간된 제12권 `지구 온난화를 막아라!’에서는 비행기로 변한 스쿨버스를 타고 북극에 간 아이들이 빙하가 녹는 광경을 직접 보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세상에 알리려 노력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번에도 과학을 사랑하는 곱슬머리 프리즐 선생님과 낙천적인 랠프,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완다, 합리적이고 침착한 키샤 등 캐릭터들의 개성이 살아 있다.
 그 가운데 한국 어린이 준이 새로운 인물로 등장해 선생님과 아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태극기와 호랑이, 까치 등이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소개돼 눈길을 끈다.
 이 시리즈의 한국어판을 펴내온 비룡소는 “저자들이 제11권이 나온 뒤인 2007년1월 내한했다가 한국 독자들의 환영에 깊은 인상을 받아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이라며 “준이라는 이름도 한국 독자들이 응모한 이름 가운데 저자들이고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강환 옮김. 40쪽.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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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의 공허와 비애’ 실존적 물음을 던지다
 
최승호 시집`북극 얼굴이 녹을 때’ 출간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공허와 비애와 우울과 불안, 고독과 절망감과 그리움, 그 모든 것이 하나의 가슴에 들어 있지 않은가. 가슴이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다. 그렇다고 가슴의 서랍들을 다 빼 버리고 텅 빈 가슴으로 살아갈 수도 없는 일.”(`가슴의 서랍들’ 중)
 최승호(56) 시인이 3년 만에 신작 시집 `북극 얼굴이 녹을 때’(문학에디션 뿔)를 냈다.
 이번 시집에는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허무와 비애를 담거나 실존적 물음을 던진 작품 등을 포함해 71편의 시가 실렸다.  시인은 욕망을 안고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하찮은 물거품”이된 도시인의 모습을 그린다.
 “러시아워 속에서 러시아워 속으로/스모그 속에서 스모그 속으로/욕망에 떠밀리며 욕망들 속으로 걸어갑니다//거대한 러시아워 속에서/나는 큰 거품들에 떠밀리는 하찮은 물거품,/텅 빈 자들의 텅 빈 자,/혹은 물귀신(物鬼神) 무리 속의 물귀신”(`러시아워’ 중)
 시인은 시간의 인질이 된 현대인의 모습도 읊는다.
 “우리는 시간의 인질,/시계들이 다 사라져도 시간 속에 있을 것이다/드라마를 봐도 인질,/쇼를 봐도 인질,/인질들을 웃기려고 애쓰는 인질이 누구냐”(`시간의 인질’ 중)
 시를 통해 현대사회 또는 대도시에서 느끼는 허무와 불안, 공허와 비애, 고독 등은 그 깊이가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최 시인은 “대도시의 고독과 공허에 대해 쓴 시들이 많다”며 “이번 시집에서는 말의 회화적 이미지보다 음악성의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
 197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그는 시집 `대설주의보’, `세속도시의 즐거움’, `그로테스크’, `고비’ 등을 냈다. 김수영 문학상과 대산 문학상, 미당 문학상 등을 받았다.
108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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