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재래시장에 상인들의 전열기기 등 난방기기 사용과 모닥불 등 화재발생 요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와 함께 해마다 되풀이 되는 화재소식이 또 들려올까 불안해진다.
재래시장은 점포와 점포 사이가 가깝고 협소한 소방통로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면 급격히 연소 확대가 우려될 뿐만 아니라 재산과 인명에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방당국에서도 지대한 관심으로 재래시장 화재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래도 발생하는 화재는 대형화재로 번지기 전에 초기진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계자들의 화재예방 의식과 더불어 소화기 등 자체 소방시설을 사용한 초기진압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방차가 빨리 화재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소방통로를 확보해 두는 것이 초기진압의 열쇠이다. 재래시장 주변은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시장 내에는 사람조차 통행하기 불편하도록 소방도로까지 침범해 상품을 진열한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시장의 특성상 더 많은 물건을 보여주고 판매하고자 하는 것은 상인의 당연한 욕망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다 함께 잃을 것인가? 다 함께 안전한 이윤을 얻을 것인가? 굳이 선택을 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다 함께 안전한 이윤을 추구하는 재래시장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제안을 드린다.
첫째, 소방통로에 진열한 상품을 점포 쪽으로 더 물리고 노점 좌판은 바퀴를 달아 유사시 빨리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소화전 등 소방시설 주변에 상품을 적치하거나 주·정차 하지 않는다.
셋째, 차광막 등 소방차 출동을 지연시키는 장애물을 설치하지 않는다.
넷째, 소방통로에 불법 주차를 하지 않고 소방차 출동시 신속히 피양한다.
그리하여 재래시장의 안타까운 화재소식이 더 이상 뉴스에서 보이지 않고 활력이 넘치는 서민들의 생활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강명구 (안동소방서 방호과장)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