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4번째…승객들 “불안해서 타겠나”항의 빗발
17일 오전 경북 김천시 황악(黃嶽) 터널 안에서 KTX 열차가 1시간여 동안 고립되는 사고가 나면서 열차가 도착한 서울역에서도 승객들의 환불 요구와 항의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열차가 서울역에 도착하자 승객 100여 명이 대합실 내 여행센터 앞에 몰려 환불을 요구하거나 코레일의 보상 방침에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부산발 서울행 KTX 120호 열차가 황악터널 안에서 1시간여 동안 멈춰섰다가 오후 12시3분께 긴급복구 끝에 재운행됐다.
이 같은 사고에 따라 여행센터에 항의하는 승객들의 발길이 열차 서울 도착 후 1~2시간 뒤까지 이어졌고, 코레일 고객 콜센터나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승객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코레일 측은 해당 열차표 가격의 50%를 현장에서 환불해주거나, 표 가격만큼의 금액을 이후 승차권 구입 시 할인하는 방식으로 보상에 나서는 소동을 빚었다.
친구들과 함께 부산을 방문했다 돌아오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는 이병찬(35)씨는 “승객 중에는 입원해야 할 부모를 모시고 서울로가는 사람도 있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터널에 갇혀 폭염속 불안에 떨었다”고 말했다. 한편 KTX-산천 사고는 2010년 10월 27일 천안아산역 고장사고이후 17일 경북 김천 황악터널안 사고까지 모두 14차례나 발생하면서 이용객들이 `불안해서 더이상 KTX를 타겠느냐’는 불만을 쏟아냈다. /유호상기자 yh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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