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삶에 여유 채워가세요”
  • 경북도민일보
“지친 삶에 여유 채워가세요”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0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통문화, 정신수양 하는데 `제격’
 다도·도자기 등 10여개 실습실 마련
“차에 관한 모든 문화 전파하는게 꿈”

 
 김 원장이 가루차(말차)를 수강생들 앞에서 시연하는 모습(사진 위). 자신의 도자기 공방에서 손수 만든 도자기에 심어 놓은 각종 야생화.
 
 
 
 
 “차를 마실려면 다기가 필요하고 걸맞는 한복을 입어야 하며 또 차의 맛을 한층 돋우는 한과 정도는 손수 만들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차와 관련된 우리 전통문화를 많이 배우고 익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5월은 가정달이기도 하지만 차의 달이다. 5월은 우전차보다는 못하지만 차를 즐기는 차인들이 즐겨 찾는 세작이나 중작 차를 만들 수 있는 차 잎을 채취하기 적당한 달이다.
 5월 25일은 차의 날이다.이날은 우리나라의 차인들이 올해 제조한 햇차를 마시면서 차문화 선양을 위해 정한 기념일이다.
 오늘은 차 문화를 공부하면서 다도(茶道)를 비롯한 생활도자기 공예, 천연염색,  한지공예 등 차와 관련된 여러가지 전통문화를 전문강사 수준까지 익혀`전통문화 전도사’로 활동중인 한 문화여성을 만났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 달전리 산기슭.고향마을 처럼 포근함이 느껴지는 모퉁이를 돌아 산길로 접어들면 팬션 같은 집 앞에는 `명천 차문화연구원’이란 목간판이 눈길을 끈다.
 이 집 주인이 바로 차문화 연구와 보급에 여념이 없는 전통문화 전도사 `다현(茶玄) 김용희원장’(여.56)이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도자기공예나 다도, 한지공예, 천연염색, 서예 등 우리의 전통문화 한가지쯤은 제대로 배워서 취미로 즐기기도 하고, 실생활에 이용하고 싶을 게다.
 김 원장은 한가지도 제대로 공부하기 차와 관련된 전통문화를 거의 다 익혀 사범으로 성장한 보기 드문 인물이다.
 지난 1992년 취미삼아 생활도자기를 배우러 갔다가  앙증맞은 다기에 반해 다도를 공부하게 되었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김 원장은 차문화 공부를 제대로 하려면 예의와 범절까지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학창시절보다 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처음 도자기를 배울 때 만든 어눌한 막사발은 남이 보기엔 영 아니지만 지금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도자기 선생님을 찾아오는 강습생들이 너무 적어 4년전 공방 문을 닫았다는 소식에 가슴이 아팠었다며 도자기 공부는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여유의 멋을 배울수 있고, 정신건강에도 매우 좋다며 도자기엸다도 예찬론을 폈다.
 “차 문화가 곧 웰빙이다”라는 김 원장은 늦깎이 공부로 배운 다도와 도자기, 천연염색, 한지공예 등의 분야에서 요즘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는 인기 강사다.
 특히 김 원장의 명천 차문화연구원은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실습실과 강의실을 다 갖추고 있다. 거기다 김 원장은 수강생들이 직접 천연염료 및  도자기 유액을 만들 수 있는 기술까지 가르쳐 줘 인기가 대단하다.
 이 문화연구원에서는 도자기를 비롯, 한지공예, 전통예절, 차도, 포항지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차 공부를 위한 교육장 등 10여 개에 달하는 실습 및 이론 학습장을 갖주고 있다.
 주 5일제 근무로 여유 시간이 크게 늘면서 차문화를 취미로 하는 수강생들이 차츰 중가하는 추세라며 기뻐했다.
 수강생들은 어린이에서부터 주부까지 매우 다양하다.
 이 문화공간을 마련해 준 남편 유기청(59) 씨도 아내 못지 않게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차애호가다.
 아직 도자기 공방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천연염색 실습장은 자신이 수년째 강의를 나가는 포항시농업기술센타의 지원을 받아 오는 6월 경에 문을 연다.
 이 실습장만 갖추면 여기서 웬만한 전통문화는 다 익힐 수 있단다.
 최근들어 천연염색 실습장은 천연염색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차를 이용한 `차염색’은 먹다 남은 차 잎이나 변질된 차를 이용하는 재활용 의미도 있지만 차문화와 잘 어울릴 것 같고 너무 색깔도 곱게 나온걸 보면서 전통 염색문화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 같아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엔 다도만 배우고 가르칠려고 다례원으로 시작했으나 1995년  최고 지도자급 차사범 자격증 따고 2001년 다도 강의를 시작하면서 차와 관련된  전통문화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다례원을 차문화연구원으로 변경하고 전문적인 인력 양성과 다른 분야 공부에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는 것.
 차와 다도 공부는 포항지역에 차문화를 처음 보급한 선구자인 김인순 포항차인회장한테 사사했다는 것.
 처음 배울 때에는 다도만 배워서 사범이 되는 걸로 만족하려고 했으나 많은 걸 배우게 된 것은 다기를 비롯한 다례복, 전통 한과 등 차와 관련된 문화와 연관이 깊어 여러 분야를 공부하게 되었다는 것.
 김 원장이 전하는 차는 이런 것이다.
 차문화는 요즘 뜨고 있는 웰빙의 원조격이라고 볼 수 있다.
 차는 환경 친화적이면서 자연 친화적인 음료수로 전통이나 자연을 가미하면 더욱 빛난다.
 다른 음료수나 술도 마시는 방법이나 예절이 있지만 차는 유독 그 방법이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하다.
 차의 경전인 `다경’에서 이르기를 `차란 정행검덕(精行儉德)한 사람이 마시기에 알맞은 음료이다’라고 적혀 있는 걸 보면 음료중 최고라는 것.
 특히 김 원장은 “차나무는 식물 중에서 가장 진화한 나무로서 그 성품이 마치 군자와 같다”며 “차를 접하는 것은 군자를 친구로 사귀는 것이다”고 말했다.
 차에는 카테친을 비롯한,  비타민 C,  비타민A 등 인체에 매우 유익한 많이 함유되어 있어 웰빙 음료로서 가장 으뜸이다.
 옛날에는 제사 때 차를 올렸으며 차 씨앗은 옮겨심으면 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신부가 시집갈 때 함 속에 놓어 보냈던 귀한 물건이었다고 한다.
 요즘 제사 때 술을 올리는 의식은 옛날에 차를 올리던 풍습에서 유례된 것이다.
 아마 그 의미는 시집간 신부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혼을 하기나  뽷겨나지 말고 시댁에서 뿌리를 잘 내려 잘 살라는 의미심장 한 뜻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차를 이야기 할 때  초선시대 차와 다도를 정립한 승려인 초의선사를 말할지 않을 수 없다.다인들에겐 시조나 마찬가지인 인물이다.
 차를 공부하면서 마음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반드시 `道’
 닦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차문화의 가장 상위 개념이 다도라는 것.
 김 원장은 2001년부터 차의 본고장 중국 절강성을 오가면서 열심히 공부 한 덕에 2005년 5월 절강농업대학에서 차품평사 및 다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현재 김 원장은 최근 다른 곳에서는 보기 드문 전문적인 중국차 수업장을 갖추고 매주 10여명의 문하생들과 함께 중국차 공부에 여념이 없다.
 중국차 공부방은 차를 통한 한·중 양국간의 문화 교류장으로도 한몫을 하고 있다.
 한편 김 원장 부부가 평생 모은 재산으로 마련한 명천차문화연구원은 명실공히 지역의 종합 전통문화 산실로 점점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이 공간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인만큼 많은 시민들이 찾아왔으면 하는 것이 김 원장 부부의 작은 바람이다.     문의 054)278-9934  /강동진기자 djkan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