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2주새 50%대 급등
시금치 한달새 두배`껑충’
104년만의 가뭄이 끝나자마자 찾아온 장마, 태풍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7월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초복과 휴가철을 맞아 닭고기, 쇠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뛰는데다 식품 가격과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청상추 100g 소매가격은 19일 현재 613원(중품 기준)으로 2주전인 5일보다 54%나 급등했다. 적상추도 50%올랐다.
조선 애호박은 10개당 6270원으로 35.1% 치솟았고 다다기오이는 3466원으로 30.9% 상승했다.
최근 2주새 채소값이 급등한 것은 장마로 생산량이 줄고 품질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5월부터 이어진 가뭄은 지난달 말 내린 비로 해소됐지만 이달 들어 발생한 집중호우와 태풍 여파로 상추 등의 작황이 부진했다. 18∼19일 제7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농작물 461ha와 시설하우스 23동 2.1ha에 피해가 발생했다.
한 달 동안 가뭄과 비 피해가 겹쳐 가격이 두 배로 치솟은 경우도 있다.
마른 고추 600g은 평년의 2배 이상인 1만4000∼1만60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축산물 가격도 오르고 있다.
닭고기 1㎏은 6081원으로 한 달 전보다 15.9% 뛰었고 한우 등심 100g(1등급)은6351원으로 14.6% 상승했다. 미국산 갈비와 불고기(척아이롤)도 12.4%와 17.3% 올랐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한 데다 국내 농축산물 가격도 오르자 식품 가격 인상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대두 선물 가격은 지난 9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옥수수 선물 가격도 최고치에 근접했다.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 동원F&B, 서울우유 등이 가격 인상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이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물가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식품부 한 관계자는 “저장 기간이 짧은 상추와 시금치 같은 채소는 외국에서 수입해 가격을 낮추기 어렵다”며 “국제곡물 비축 물량이 소진될 기미가 보이면 식품가격을 인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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