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또한 이러한 전국 공통현상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 어딜가나 민원인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일수록 주차난은 더 심각하게 마련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혜를 짜내고 적지않은 예산을 들이는 게 상례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안동시 또한 별다를 게 없다. 문제는 안동시청 주차장 공사비가 터무니없이 많이 들어갔다는 데 있다. 안동시는 연면적 7943㎡(2402평) 지상 2층 주차타워 공사에 29억원을 들였다. 새로 증설되는 주차장은 모두 319면이라지만 기존 면적을 제외하면 실제로 조성되는 면적은 179면일 뿐이다. 결국 1면당 공사비가 1600만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예산낭비라는 불만이 터져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노릇이다.
319면이 확보된다해도 민원인들은 220면 밖에 쓸 수가 없다. 시청공무원, 각종 관변단체들에게 할당되는 면적때문이다. 민원인 불편해소를 명분삼은 주차타워 공사라면 명분과 실제가 일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안동시는 당초 3층 4단으로 403면 설치 계획을 세웠으나 예산이 부족하다고 해명했다.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추가 증설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핵심을 비켜가는 응답이다. 여론의 지적은 혈세낭비가 심하다는 것이지 추가 증설이 아니다. 예산은 허투루 써도 되는 돈이 아니다. 피같은 돈으로 마련된다는 사실을 잊지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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