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학교 테러… 어린이 등 최소 14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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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탈레반, 학교 테러… 어린이 등 최소 14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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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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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대원 위장 학교 침투… 교전 끝에 7명 사살·자폭

▲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州) 페샤와르의 군 부설 사립학교에 침투한 탈레반 반군의 공격으로 부상한 한 학생을 자원 봉사자들이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
 파키스탄 북서부 키베르 파크툰크와 주(州)페샤와르에서 16일 오전 10시께(현지시간) 탈레반 반군이 군 부설 사립학교를 공격해 학생과 교사 등 141명이 사망했다.
 아심 바지와 파키스탄군 대변인은 “반군 7명이 학교에 들어와 공격하면서 학생 132명과 교사·교직원 9명 등 141명이 사망했고 124명이 부상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반군은 파키스탄 군복으로 위장해 이 학교에 침투했으며 군과 8시간 이상 교전한 끝에 모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에서 벌어진 테러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난 것이다. 지금까지는 2007년 10월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의 귀국 환영행사에서 탈레반 대원의 자폭으로 139명이 사망한 것이 가장 많았다.
 더구나 부상자 가운데에도 중상자가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페샤와르의 군부대 지역 한쪽 끝에 있는 이 학교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1∼10학년까지 두고 있다. 희생자들도 대부분 10∼18세로 알려졌다.
 반군 침투 당시 학교에는 1099명이 있었다고 바지와 대변인은 밝혔다. 한때 반군이 500여 명의 학생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바지와 대변인은 반군이 애초부터 학생들을 무차별 살해할 의도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구조된 14살 아흐메드 파라즈는 “(반군이)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치더니 그중에 한 명이 ‘많은 어린이가 의자 밑에 숨어 있으니 죽여라’고 말했다”고 CNN 방송에 전했다.
 두 다리에 총상을 입은 16세 샤루크 칸은 죽은 척하려고 넥타이를 입에 집어넣고 비명을 참아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작전을 직접 감독하겠다며 페샤와르에 온 샤리프 총리는 이번 테러를 비난하며 “파키스탄 국민이 테러와의 싸움에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는 3일간 국민 애도기간을 선포했으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여-야당 전체 회의를 열기로 했다.
 지난해 총선 부정을 주장하며 반정부 시위를 이끄는 야당 테리크-에-인사프(PTI) 지도자 임란 칸은 18일 예정한 전국 규모 시위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탈레반(TTP)은 이번 공격이 북와지리스탄에서 벌어지는 탈레반 소탕전의 보복이라면서 “정부가 우리 가족과 여자들을 공격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에 우리도 군이 운영하는 학교를 선택했다”고 성명을 냈다.
 파키스탄군은 지난 6월 TTP의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1100여 명 이상의 TTP 대원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지도자들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테러에 강한 목소리로 규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소름끼치고 흉악하다”며 “테러범들은 학생과 교사를 목표로 삼음으로써 그들의 사악함을 다시 한 번 내보였다”고 비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방어력이 없는 어린이들이 공부하는 사이에 공격한 것은 공포스러운 행위이며 비겁한 짓”이라면서 “이번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2년전 여성 교육권을 주장하다 파키스탄탈레반에 피격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도 “무분별하고 냉혈한 테러 행위에 가슴이 찢어진다”며 “무고한 아이들이 있는 학교가 이처럼 끔찍한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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