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치료제’가 이젠… 아이들의 희망이 돼버렸다
“보톡스, 비아그라, 푸로작, 엔브렐…”
이들 약은 각각 주름살, 발기부전, 우울증, 관절염 등 대표적인 중년 이후 질환에 사용되는 치료제들이다. 하지만 중년 여성과 남성을 위해 개발된 이들 약이 어린 아이들에게도 쓰인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전문의사의 처방이 꼭 필요한 이 약들이 어린이들에게는 어떠한 치료제로 쓰이는지 알아본다.
▲보톡스
`보톡스’는 중년 여성들에게 젊고 탱탱한 피부를 되찾아 주는 주름살 치료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보톡스는 주름, 사각턱, 종아리 근육 등 미용 목적 외에도 다한증, 두통, 사시, 안검경련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보톡스의 효과 중 대표적인 게 경직되거나 뒤틀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소아 뇌성마비 환자에 대한 적응증이다.
보통 강직성 마비환자에게 투요하며 보통 주사 후 2~4주 정도가 지나면 경직된 근육이 이완돼 발끝으로 걷는 모양에서 정상보행으로 운동 기능이 크게 향상된다.
포항 성모병원 소아정형외과 이영현 전문의는 “소아 뇌성마비 환자들에게 보톡스를 주사하면 고통스러운 근육 통증을 줄일 수 있다”면서 “성장하는 동안 거쳐야 하는 여러 수술들을 대체하거나 수술 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엔브렐
`엔브렐’은 주로 중·노년기에 발생하는 관절염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하지만 이 약은 메토트렉세이트에 대한 반응이 적절하지 않거나 또는 내약성이 없는 4~17세 소아에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만성적인 활동성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도 유명하다.
새럭키약국 김진아 약사는 “어린 아이에게 관절염이 발생한다는 사실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어린이 류마티스 관절염은 결코 희귀한 질환이 아니다”며 “엔브렐은 류마티스 관절염을 일으키는 종양괴사 인자를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로 현재 소아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푸로작
우울증은 중년 이후 질환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소아에도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국릴리의 `푸로작’은 중년 이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는 우울증 치료제다. 신경성 식욕과항진증, 강박반응성 질환, 월경전 불쾌장애에 주로 쓰이는 이 약도 소아에 대해 적응증을 갖고 있다.
미국 FDA 승인 이전에도 이미 소아 환자에게 사용돼 왔던 이 약은 8세 이상의 소아 우울증에 처방이 가능하다.
장상렬 정신과의원장은 “항우울제로 주로 쓰이는 푸로작은 항우울증 뿐 아니라 소아의 `불안신경증’중 `각박신경증’`공항 장애’, `발달장애’ 등에 사용을 한다”며 “푸로작이 자살충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도가 있긴 했지만 극히 드분 경우다. 의사의 적절한 처방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아그라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주가를 올리고 있지만 최근 유아의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도 빈번히 사용되고 있다. 폐동맥 고혈압이란 폐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문제가 생겨 폐동맥압이 상승하는 병으로 방치하면 진단 후 평균 수명이 3년밖에 안 될 정도로 치명적이다.
비아그라는 원래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됐기 때문에 심장 및 폐질환 치료에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지방흡수 억제효과로 성인용 비만 치료제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로슈의 `제니칼’ 역시 12세 이상 소아 청소년 비만 치료를 목적으로 식용억제제로 사용되고 있다.
/남현정기자 nhj@·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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