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랑 소다
  • 김용언
루브랑 소다
  • 김용언
  • 승인 2016.0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비누가 대중에게 보급된 것은 프랑스혁명 직전이라고 한다. 비누 대중화의 역사가 2백 수십년에 지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루브랑 소다’의 출현이  계기다. 루브랑이 발명한 소다 양산법은 바닷물의 소금과 암염이 원료였다. 값싼 비누의 대중화에 힘입어 유럽인의 평균 수명은 반세기 동안에 20년이나 늘었다는 보험회사의 분석도 있다. 목욕을  싫어한 유럽인들에게 비누가 선사한 청결과 위생의 힘이었다.
 옛날이라고 비누가 없은 것은 아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재와 기름을 섞어 손 씻는 약품을 만들었다. 비누의 원조인 셈이다. 고대인들은 올리브기름을 발라 몸을 깨끗이했다. 식물의 즙 또는 재를 쓰기도 했다. AD 1세기 무렵 로마인 저술가 플리니우스는 비누란 머리카락을 윤나게 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갈리아사람들이 비누를 발명했다고 했다. 폼페이 폐허에서 오늘날의 비누와 비슷한 비누공장 유적이 발견된 일도 있다.

 요즘 빨랫비누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보도됐다. 세탁용 세제는 분말과 액체를 가릴 것 없이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흐름이라는 게 이마트의 분석이다.  그러나 유독 빨랫비누만은 2년 잇따라 판매량이 늘고 있다. 세탁 세제 가운데 빨랫비누의 판매비중은 전체의 10% 미만이지만 전년도보다 4% 늘었다고 한다. 빨랫비누의 인기 회복은 1인 가구의 증가가 그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공감할 수 있는 얘기다.
 ‘빨랫줄 같은 텃세’라는 표현법이 전해온다. ‘몹시 심하고 줄기차게 텃세를 부림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사전엔 풀이돼 있다. 일단 한번 매어놓은 빨랫줄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자리를 굳세게 지키게 마련이어서 생긴 표현일까? 특정한 자리를 둘러싼 사람의 심성이 이와 같지 않을가 싶다. 명예욕·권력욕·치부욕 따위에 찌든 심성을 깨끗게하는 현대판 ‘루브랑소다’찾기를 시도해봄직도 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