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이 김정남 피살 사건에 개입한 사실을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22일 중간수사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국적의 용의자 5명 중 이미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확신하는 4명의 송환을 북한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에 현지 북한 대사관 2등 서기관과북한 유일의 항공사인 고려항공 직원도 연루됐다면서 그들의 신원을 공개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수사 협조 차원에서 이들의 인터뷰를 요청했으며 북한 대사관 측의 협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북한과 외교적 갈등을 빚어온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의 개입 사실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외교관까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북한의 외교적 입지는 더욱 좁아지게 됐다.
앞서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는 20일 말레이시아와 한국 정부가 결탁해 이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북한의 과거 행태로 볼 때 이번에도 명백한 증거를 요구하며 끝까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발뺌할 게 뻔하다. 말레이시아 측에 공동조사를 요구한 것도 시간을 끌어 관심을 분산시키겠다는 속셈인 듯한데 이 또한 북한의 상투적인 수법이다. 천안함 사태 때 남북한 공동조사를 요구한 것과 같다.
대통령 탄핵국면으로 국내는어수선한 상황이다. 우리 사회에서 북한의 허위 선전에 솔깃해하는 사람들이 일부나마 나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대선 주자들과 정치인들부터 말레이 당국의 수사로 명백히 드러난 사실들을 냉철히 보고 자극적인 언동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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