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와 전통시장
  • 황영우기자
화재와 전통시장
  • 황영우기자
  • 승인 201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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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민일보 = 황영우기자] 추운 겨울엔 화재 위험이 더욱 커진다. 건조한 가운데 화기취급이 늘고 난방기구 사용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죽도시장을 방문했다. 포항 토박이로서 32년을 살아오며 죽도시장은 너무도 친숙하고 정이 가는 곳이다.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애착이 더 간다.
어렸을 적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개방된 하수천의 냄새를 코를 막아가며 부모님과 함께 자주 들렀던 수제비집. 악취가 났지만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와 맛깔스런 음식에 늘 방문할 때마다 즐거웠던 추억이 있다.
하지만 50만 포항시민의 추억의 장소인 죽도시장을 비롯 여러 전통시장에는 화재의 위험성이 존재한다. 밀집된 점포구조, 노후화된 전기선 등등.
화재 발생시 대처도 항상 불안하다. 과거에 비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시장 곳곳은 소방차량이 진입하기 어려운 곳이 많다. 특히 가판이나 수족관 등 기물이 도로 안쪽을 서서히 점령하고 있어 비상시 효율적 대처도 쉽지 않다.

관련 기사(본보 12월 1일 5면)를 쓰고 난 후 한 통의 항의전화를 받았다. “왜 장사가 안되는 시기에 특정 장소만 사진을 찍어 게재하느냐. 다른 곳은 더한데도 많다”라는 내용이었다.
장사를 하는 상인 분들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화재는 특정장소에만 나는 것이 아니다. 화재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바로 상인들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전통시장 특성상 단속하기 어렵다”고 한다. 포항북부소방서도 “관련 소방법상 소방차 진입에 대해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말한다.
안전에 허점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 몫이다.
대구 서문시장 대형 화재가 발생한지도 1년이 지났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례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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