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뉴스1] 수술을 받고 폐경이 온 여성들이 나이가 들고 여성호르몬이 감소해 자연스럽게 폐경이 발생한 여성들에 비해 불면증에 걸릴 위험이 2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와 성신여자대학교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는 국내 폐경여성 526명을 조사한 결과, 수술폐경 여성들이 자연폐경 여성들보다 불면증에 걸릴 위험이 2.13배 높았다고 14일 밝혔다.
수술폐경 여성들은 커피 또는 술을 자주 마시거나 낮잠 등 수면을 방해하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불면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우울증 비율은 수술폐경 여성들이 22%로 자연폐경 여성들 15%에 비해 7%포인트 더 높게 조사됐다.

폐경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지만, 자궁이나 난소를 들어내는 수술을 받으면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젊은 수술폐경 여성들은 갑작스럽게 찾아온 폐경으로 인해 심리적인 압박감을 받고,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신철 교수는 “폐경이 온 여성들의 20% 정도는 수술이 원인”이라며 “대체로 환자들이 젊기 때문에 우울감을 느끼고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수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수술폐경 여성들이 자연폐경 여성들보다 심리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인지행동치료 등 비약물적 요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