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뉴스1] 흡연자들의 폐암 예방을 위해 고안된 담배 필터가 빨대와 비닐봉지를 제치고 플라스틱 쓰레기 주범으로 꼽혔다고 최근 CNN이 보도했다. 전 세계 담배 생산량은 연간 약 6조개비에 달한다. 이 중 90% 이상이 플라스틱 필터를 사용한다. 담배 필터에서만 플라스틱 100만톤이 배출되는 셈이다.
CNN은 “담배 필터는 1950년대 담배의 폐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고안됐지만 담배를 태우는 방식을 바꿔 독성을 더 증가시킨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담배 필터가 흡연자들의 건강을 개선하기는 커녕 환경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담배가 제대로 분리수거되지 않은 채 꽁초 그대로 땅바닥에 버려지는 점도 문제를 키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담배의 3분의 2가 땅바닥에 버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해 420억개비 이상이 길거리에 버려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많은 담배꽁초는 도로에 박히거나 배수관을 통해 강과 바다로 흘러간다.
물고기뿐 아니다. 담배 필터는 일반 플라스틱 제품보다 더 빨리 분해돼 지름 5mm 미만의 미세 플라스틱으로 변하고 먹이사슬을 거쳐 인체에 흡수된다.
이에 선진국에서는 담배꽁초 관련 대책 마련에 나섰다. 유럽 의회는 작년 10월 플라스틱을 함유한 담배 필터를 오는 2025년까지 50%, 2030년까지 80% 감축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통과시켰다. 이 밖에도 EU는 일회용 플라스틱이 함유된 담배 쓰레기 수거 비용을 담배업계가 부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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