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에 비말 마르면서 공기중에 바이러스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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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바람에 비말 마르면서 공기중에 바이러스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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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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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이 폐쇄돼 있다. 뉴스1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야당역점에서 50여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집중됐던 종교집단이나 대규모 도심 집회와 달리 일상생활과 관련된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만큼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까지 집계된 스타벅스 야당역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4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도 해당 카페와 관련된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스타벅스 관련 총 확진자 집계도 늘어날 전망이다.

역학조사 결과 코로나19 감염자 2명이 스타벅스 카페 2층에 3시간 정도 머무르면서 같은 층의 손님들에게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던 손님들에게서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컨을 작동시키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료를 마시는 카페 특성상 전파가 용이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이 안 된 상황이고,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다”며 “환기가 적절하게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에어로졸로 인한 공기전파가 아니라고 해도, 밀폐된 공간에서 2미터 이상 비말(침방울)전파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밀폐된 실내 공간 안에서 에어로졸 형태로나 공기 중 전파 경로로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감염자 주변에 있던 공기 중 바이러스가 에어컨 때문에 더 멀리 퍼지고 밀폐된 공간을 순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최초 감염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손님들에게서도 추가 감염이 확인된 것 역시 공기 중 전파 가능성의 근거가 된다. 바이러스가 비말을 통해서만 확산됐다면 최초 감염자의 주변에서만 추가 감염이 발생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침이나 말을 하면서 나오는 비말 가운데 대부분은 바로 땅에 떨어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비말에 싸이지 않고 바이러스만 나오는 경우도 있고, 에어컨 바람에 비말이 마르면서 바이러스만 공기 중에 남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도 “카페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틀면 비말이 멀리 날릴 수도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비말도 한동안은 공기 중에 떠 있을 수 있다”며 “공기 전파의 형태로 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3밀(밀접·밀집·밀폐) 공간을 피하고 지속적으로 실내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실내공간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KF94 등 차단율이 높은 마스크를 써야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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