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주민이 지키고 보존해야
  • 정운홍기자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주민이 지키고 보존해야
  • 정운홍기자
  • 승인 202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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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도시 안동’이라는 수식어는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안동의 하회마을을 방문하며 붙은 수식어다.

이후 안동 하회마을은 전 국민은 물론 세계인의 관심을 받으며 2010년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돼야 할 현저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일람표에 등록됐다.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하회마을은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지난 10여년 간 하회마을은 여러 건물의 불법 증·개축과 전동차량 운행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당시의 고즈넉한 분위기의 마을 정취를 잃어가고 있다.

관광객 유입은 마을 원주민들의 소득으로 연결됐고 숙박업과 요식업 등으로 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전통 건물의 불법 증·개축이 이뤄졌을 것이다. 또 하회마을과 유사한 관광지 등에서 유행하는 전동차의 도입 역시 이러한 연유로 시작됐다. 600여년의 세월을 간직해온 초가집과 기와집 130여 가구의 화장실과 다용도실, 보일러실 등이 불법으로 증·개축되고 600년 된 담벼락은 전동차가 들이받아 파손되는 안타까운 소식이 잇따라 들려왔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회마을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훼손하고 퇴색시킨 주범은 관광객들도, 자연재해도 아닌 하회마을 주민들 스스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 마을 주민들과 소통하고 독려해 마을 보존에 앞장서야 할 하회마을 보존회는 물론, 무관심과 방관, 소극적 행정으로 일관한 문화재청 및 행정당국 역시 세계문화유산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회마을이 세계유산 지정 당시의 원형을 크게 훼손돼 보편적 가치가 사라지면 ‘아리비아 오릭스 보호지역’이나 독일 ‘드레스덴 엘베 계곡’처럼 세계유산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최근 문화재청은 각종 언론 보도와 하회마을 관리사무소의 간곡한 요청에 하회마을 내 전동차 운행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안동시와 협력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추진한다고 밝혔다. 하회마을 내 전동차 출입을 제한하기 위한 임시차단시설 설치와 안전요원 순찰 강화, 차량관제시스템 설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수년째 운행하던 전동차를 일 순간 몰아내겠다는 문화재청의 결정에 업체들의 반발이 거셀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주민설명회를 통해 세계문화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마을 주민들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금이라도 하회마을 주민들이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의 주인의식을 갖고 마을을 보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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