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소성리에 평화는 언제쯤 오나
  • 박명규기자
성주 소성리에 평화는 언제쯤 오나
  • 박명규기자
  • 승인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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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사드반대단체-경찰 주 1~2번 충돌하는 격전지로 변해
사드기지 내 주 2차례 물자반입에 주민들 피로감 호소
갈등 해소 위해 마련한 상생協, 일부 주민 공감 못 얻어
“평화로운 일상 돌려달라”… 정부가 나서 문제 해결해야
한미정상회담을 1주일 앞둔 지난 5월14일 오전 국방부와 미군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생필품과 공사자재 등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사드 반대단체 및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며 갈등을 빚었다. 뉴스1
한미정상회담을 1주일 앞둔 지난 5월14일 오전 국방부와 미군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생필품과 공사자재 등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려는 사드 반대단체 및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며 갈등을 빚었다. 뉴스1
국방부와 주민들이 연일 충돌하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 평화는 언제쯤 올까.

소성리는 원래 ‘원불교’ 성지가 있는 곳이다.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가 배치되기 전까지는 평화롭고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다.

하지만 사드기지가 들어서고부터는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언제부터인가 일주일에 1~2번은 경찰과 마을주민들이 충돌하면서 아수라장이 되는 시위의 격전지로 변했다. 사드를 반대하는 주민·단체와 기지 공사를 완료하려는 국방부가 동원한 경찰이 충돌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오전에도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 등과 경찰이 사드기지 내 차량 반입을 놓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런 충돌은 국방부가 지난달 14일 사드 기지 내 상시적인 통로 확보 차원에서 주 2회 차량 반입을 시작한 때를 기준으로 하면 한달 새 벌써 여덟번째다.

주민과 사드 반대 단체들은 차량 반입을 매주 2차례씩 정례화한 국방부 방침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의 70~80대 노인들은 차량 반입이 예정된 날이면 이른 새벽부터 마을회관 앞 도로에 나와 “평화로운 마을에서 하루 건너 하루 꼴로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성토했다.

사드 반대단체는 기지 내 물자와 공사 자재 등의 반입이 매주 2차례씩 정례화한 이후부터 경찰의 강제 해산 강도가 더 심해졌다고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기지 내 시설 등의 개선과 궁극적으로는 사드 배치 완료를 위해 차량 반입을 강행할 뜻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반전(反戰) 단체들은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를 반대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가 ‘사드 배치를 철회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집권하고 나자 오히려 사드 배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며 “약속을 어긴 대통령이 갈등을 해결해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등이 수년째 지속되다보니 초기의 투쟁 동력은 많이 떨어졌다. 당초 사드를 반대했던 현 여당 측 인사들도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하지만 사드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보상책을 요구하는게 아니라 사드가 배치 되기 전의 평화로운 일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국방부와 성주군 등이 사드 갈등 해소를 위해 마련한 민·관·군 상생협의회가 일부 주민의 공감을 받지 못한 이유다. 당시 상생협의회 참석자들은 “정부가 사드 배치 상황이 ‘임시’라고 밝히지만 사실상 정식으로 배치 및 운영되는 만큼 성주를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포함시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드 기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정상적으로 시행해 주민 갈등을 풀어 달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드 배치 반대 단체와 주민들은 상생협의회를 ‘어용단체’라고 비판하며 사드 기지의 완전한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사드 배치’를 전제로 보상책을 논의하는 것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정부가 나서서 풀어줘야 한다는 게 지역사회의 여론이다.

성주군 관계자는 “사드 반대 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사드 철거를 주장하고 있어 갈등 해소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언제까지 충돌을 계속해야 하나. 정부의 적극적인 문제 해결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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