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의원, 구룡포의 희망을 여는 ‘수산전문가’
  • 모용복선임기자
이준영 의원, 구룡포의 희망을 여는 ‘수산전문가’
  • 모용복선임기자
  • 승인 2021.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대 의회서 무소속 출마 당선
수산업 육성 활발한 의정활동
火電 건립 저지 최대업적 평가
8대의회서 주민숙원사업 추진
도시가스 보급확대 준공 눈앞
“장기면~구룡포읍~대보면 잇는
체류형 관광벨트 탈바꿈 구상”
포항시의회 이준영 의원이 구룡포 해안에서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의원 머리 위로 갈매기들이 날아들어 어촌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아! 형님 오랜 만입니더. 요즘 어찌 지내십니꺼~” “반갑네 이 의원! 얼굴이 갈수록 좋아지는데 무슨 비결이라도 있나?” “밥 잘 묵고 부지런히 일하는 게 최고 아잉교? 우리 90까지는 살아야 안 되겠심니꺼~”

코발트색 바닷물에 석양이 내리는 구룡포의 저녁. 선착장 도로를 따라 동행하면서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하며 격의 없이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들은 대개 형님 아니면 동생이요, 누님이나 형수님으로 불린다. 지역 토박이이자 생활정치로 잔뼈가 굵은 3선 시의원로서 그가 얼마나 지역민들과 혼연일체 된 삶을 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포항시의회 이준영 의원(65·더불어민주당).

남구 구룡포읍이 고향인 그는 배를 세 척이나 가진 부유한 어가(漁家)에서 태어나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대구에 있는 고등학교를 거쳐 서울에서 대학생활 하던 중 첫 번째 시련이 닥친다. 뜻하지 않게 시위에 휘말려 학업을 중단하고 군 입대를 하게 된 것이다.

1982년 가업을 물려받은 이 의원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지금은 고인(故人)이 된 부친 이영식 선생은 평소 신의와 의리를 목숨보다 중히 여겼다. 이 의원이 주변으로부터 ‘의리의 시의원’으로 불리게 된 것은 부친의 가르침과 영향 덕분이다.

본격적인 수산업 경영과 함께 구룡포지역 최대 청년단체인 한얼향우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청년활동을 하면서 지역발전과 대민(對民)봉사에도 눈을 뜬다. 청년활동을 발판으로 제도권에 들어가 더 큰 봉사를 하기로 결심하고 1995년 1월 초대 통합 포항시의회 선거에 노크하지만 실패한 후, 그 해 7월 열린 2대 선거에서 시의회 입성에 성공한다. 하지만 가업 활황과 시의원이라는 명예를 동시에 거머쥔 30대의 혈기왕성한 삶은 2년 후 급전직하한다. 국내 최초로 시작한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냉동선 건조사업이 IMF 직격탄을 맞고 빚더미에 나안게 된 것이다. 그에게 닥친 두 번째 시련이다.

오랜 타향살이와 생활고라는 2중고(二重苦) 속에서 보육교사 자격증을 가진 아내 덕에 10년 세월을 겨우 버텨내던 중 재기의 기회가 찾아왔다. 2010년 제6대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것이다. 당시 130만원을 들고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다고 하니 경제형편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 의원은 6대 의회에서 수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과 의정활동에 주력했다. 전국 최초로 ‘나잠어업(해녀) 보호육성 조례안’을 발의했으며, 과메기 축제를 제안해 포항을 대표하는 전국적인 먹거리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특히 구룡포 연안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던 7조6000억 원 규모 화력발전소를 놓고 당시 박승호 시장과 언쟁을 벌여가며 건립을 무산시킨 일은 의정생활에 있어 일생일대의 업적으로 꼽힌다.

“만일 당시 화전(火電)이 들어섰다면 과메기, 대게 등 어업 침체는 말할 것도 없고 구룡포 일대 어촌 전체가 고사(枯死)했을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 구룡포가 천혜의 바다와 풍부한 해산물 덕분에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잖아요. 발전소가 건립됐다면 어촌이 아닌 사촌(死村)이 됐을 게 뻔합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입니다.”

2014년 7대 선거에서 낙선한 후 4년 후에는 더불어민주당 타이틀을 들고 출마해 당선, 세간을 놀라게 했다. 그는 제8대 의회에서 주민숙원사업에 역점을 두고 의정활동을 펼친다. 대표적으로 구룡포 주민 최대 숙원사업인 도시가스 보급 확대를 위해 도·시비 100억 원을 확보해 착공 3년 만인 올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의원에 따르면, 1970년대까지만 해도 구룡포 인구가 3만5000명이 넘었다. 그런데 지금은 8000여명 밖에 안 되는 작은 읍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천혜 관광자원과 어자원을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TV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붐을 타고 젊은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지만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주민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남은 의정기간 동안 장기~구룡포~대보를 잇는 관광벨트를 조성해 체류형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의원은 “나는 구룡포에서 태어나 어업 발전을 위해 일해 온 수산전문가”라면서 “어촌을 살리고 수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수산분야 전문가인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고 덧붙였다.

구룡포 출신 ‘가짜 수산업자’가 지역 수산인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는 요즘 ‘진짜 수산인’ 이준영 의원의 일성(一聲)이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