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러스 선수장사 언제까지 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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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틸러스 선수장사 언제까지 할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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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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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여름이적 시장에서 포항스틸러스 주력 공격수 송민규가 전북현대로 이적했다.

포항팬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을 뿐 아니라 포항스틸러스 구단 운영을 불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포항스틸러스의 최대 지원사인 포스코의 무관심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마저 일고 있다. K리그 여름이적 시장에서 각 구단은 공격력 강화에 주력했다. 강원이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을 영입하고, 대구가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라마스를 영입하는 등 대부분 공격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포항만 주력 공격수를 내줬다. 이번에 이적한 송민규는 지난 스토브리그 당시 김기동 감독이 ‘송민규만은 꼭 잡아달라’고 요청할 만큼 포항에서의 송민규 포지션은 사실상 절대적이었다. 지난해 10득점 6도움으로 영플레이어에 선정됐던 송민규는 올해도 16경기에 출전해 7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송민규 이적 과정에서 김기동 감독과의 조율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의 화살은 구단으로 쏠리고 있다.

포항팬들이 분노하는 기장 큰 이유는 전북이 최근 수년간 포항의 주력선수들을 마구잡이로 훑어간다는데 있다. 전북은 지난 2016년 고무열을 시작으로, 2018년 손준호, 2019년 김승대·이근호, 2021년 일류첸코를 데려갔지만 고무열은 강원으로 이적했고, 김승대 역시 강원으로 임대한바 있다. 이같이 주전공격수를 매번 빼앗기는 근본적인 문제는 구단의 열악한 재정 상태에 있다.

스틸러스의 재정 상태는 선수들의 연봉 총액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각 구단별 연봉규모를 보면 포항의 선수단 연봉 총액이 77억6200만원으로 전북현대 169억600만원의 45% 수준에 그쳤다. 1인당 평균 연봉액도 1억6515만원으로, 전북현대 4억3349만의 38%에 불과하다.

시즌 중 팀 주축 선수를 감독도 모르게 이적시킨 구단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현 상황은 구단만의 힘으로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 포항스틸러스가 한국 프로축구 종가이자 명가라는 위상을 지키려면 포스코가 적극 나서야 한다. 포스코가 2개 구단을 사실상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 부담되면 성적이 부진한 1개 구단을 매각해 1개 구단에만 집중해야 한다.

이번 송민규의 이적으로 구단 빚은 절반가량 줄였겠지만 매번 선수장사를 해서 열악한 재정 상황을 메우려는 것은 한마디로 운영능력의 부재다. 포스코가 이왕에 후원을 하고 있다면 잊혀질만하면 등장하는 선수장사를 그만두든가 더 나은 곳에 차라리 팀을 매각하기 바란다. 포항스틸러스구단과 포스코는 향후 운영과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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