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의 인생시즌, 어디까지 진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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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영표의 인생시즌, 어디까지 진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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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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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고영표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퍼포먼스를 자랑하고 있는 투수다.

선발 투수의 중요 덕목 중 하나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부문 리그 전체 1위다. 지난 9일 LG 트윈스전에서 패전 투수가 됐지만 6이닝 3실점 호투로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지난 8월22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 놀라운 건 2점대(2.87)를 유지하고 있는 평균자책점이다. 퀄리티스타트의 기준인 ‘한 경기 6이닝 3실점’을 1경기 자책점으로 계산하면 4.50이다. 요컨대 퀄리티스타트가 많아도 낮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런데 고경표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이상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입가에 미소를 띄운다. 군 복무로 인한 2년 공백을 극복하고 복귀 시즌 더욱 업그레이드 된 제자에 대한 뿌듯함으로 가득하다.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가 다르다. 전반기 고영표는 주무기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면서 주로 타자와 바깥쪽 승부를 많이 했다. 초반엔 효과를 봤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고영표의 투구 패턴에 익숙해진 타자들에게 공략 당하기도 했다. 이 감독이 고영표에게 적극적인 몸쪽 승부를 주문한 이유다.

그랬던 고영표는 도쿄 올림픽 이후 달라졌다. 비록 대표팀은 부진한 내용 속 노메달에 그쳤지만 국제대회에서의 소중한 경험은 고영표에게 큰 깨달음을 줬다.

후반기 고영표는 주무기 체인지업의 빈도를 줄였다. 몸쪽 승부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에 공을 뿌렸다. 변화무쌍해진 고영표의 투구 패턴에 상대 타자들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고영표의 성공적인 변신은 성적으로 증명됐다. 9월 한 달간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를 거두며 승리 부문 공동 2위에 올랐고, 33⅓이닝 동안 1자책점만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 0.27을 기록, 이 부문 1위 자리에 올랐다. 생애 첫 월간 MVP도 수상했다.

이 감독은 일찌감치 고영표를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낙점했다. 외국인 투수보다 고영표를 먼저 택했다는 것만으로도 신뢰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고영표는 올림픽에 나서기 전 “퀄리티스타트를 하면 승리가 따라올 확률이 높다. 앞으로도 퀄리티스타트를 더 많이 기록하고 싶고, 가능한 무실점으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올 시즌 목표를 내세웠다. 쉽지 않은 다짐을 현실로 만들어내면서 고영표의 토종 최고 투수를 향한 힘찬 발걸음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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