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줄면서 비만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30대 성인 남성 비만율이 지난한 해 동안 약 10%p(포인트) 상승하며,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30대 남성 비만 유병률은 46.4%에서 58.2%로 11.8%p나 급등하면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남성 비만 유병률은 48.0%로 2019년 41.8%에서 1년 새 6.2%p 상승했으며, 여성은 25.0%에서 27.7%로 2.7%p 높아졌다.
비만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남성 난임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비만은 호흡기나 내분비계, 생식능력 등 여러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질병으로는 성인 천식, 당뇨병, 남성 난임 등을 꼽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남성 난임 진료 인원은 2015년 5만3980명에서 지난 2020년 7만9251명으로 46.8% 증가하기도 했다.
소재용 365mc 영등포점 대표원장은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세포는 성호르몬 대사 작용을 교란시킬 수 있고,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여성호르몬으로 변화해 정자 생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비만이 당뇨병, 협심증,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위험을 높여 간접적으로 성기능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젊은 세대의 남성 난임의 경우는 어릴 때부터 학원이나 PC방을 위주로 다니며 ‘잘 움직이지 않고 제대로 된 식사를 먹기보다 정크푸드를 많이 먹는’ 습관이 축적돼 온 영향도 매우 크다”며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면 난임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소 대표원장에 따르면 남성의 비만은 정액의 양과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한다.
호주에서도 BMI가 높을수록 정액의 양, 정자 수,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체중이 정상 수치보다 약 10kg 증가할 때마다 난임 가능성이 10%씩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이외에도 비만은 천식, 당뇨병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체중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소 대표원장은 텍사스대학교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팀의 연구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가 체중을 15% 이상 줄이면 혈당 등 건강 수치를 조절하는 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 대표원장은 “호흡기질환인 천식은 비만과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최근 두 질환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은 기도에 지방이 쌓여 천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비만한 천식 환자는 정상 체중 환자보다 폐 기능이 떨어지고 동반질환 발생률도 더욱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는데,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몸 속에 과도하게 많은 지방세포가 축적되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된다”며 “비만 환자는 혈당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평소보다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기 위해 췌장에 과부하가 걸리고, 결국 췌장이 망가져 인슐린 분비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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