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헬기 첫 이용해 울진行… 두손 모으고 브리핑 경청
양 손을 가지런히 모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표정이 걱정이 가득했다. 중간중간 “아유”라는 외마디 탄식은 윤 당선인의 걱정이 얼마나 깊은지를 드러냈다.
불에 탄 나무들을 가리키며 “다 베어내야 하냐”고 걱정한 윤 당선인은 ‘그렇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그러니까 이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며 착잡해 했다.
윤 당선인을 태운 공군 헬기는 이날 오전 11시26분께 울진공항에 착륙했다. 당선 후 처음으로 공군 항공기를 이용했다. 민생을 강조하는 의미로 넥타이와 셔츠가 아닌 폴라티를 즐겨 입는 윤 당선인은 이날도 회색 폴라티에 검은색 재킷 차림이었다.
공항에 착륙해 미니버스로 갈아탄 윤 당선인은 일행들과 함께 경북 울진군 검성리로 향했다. 지난 4일 발생한 산불로 피해가 큰 현장이다. 이곳에서 최병암 산림청장과 전찬걸 울진군수로부터 산불 관련 브리핑을 경청했다. 윤 당선인은 전 군수가 “이재민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가장 걱정이다. 울진군민 정말 어려운데 꼭 좀 살펴달라”는 건의에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곁에 있던 이용 의원이 건넨 물티슈로 재를 닦아낸 윤 당선인은 미니버스에 다시 올라 다음 장소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주변에 모여 있던 주민들이 보이자 위로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저희가 지금 정부하고도 잘 협조하고 5월에 새정부 출범하면 세밀하게 더 잘 챙겨서 불편한 게 없도록 하겠다”며 “자연 재난을 입었는데 이거 갖고 어려워지면 안 되니 잘 챙기겠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힘내시고 용기를 가지십쇼”라고 위로했다.
윤 당선인은 울진군 부구3리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을 만나 거듭 위로의 말을 전했다. 주민 20여명과 바닥에 둘러 앉은 윤 당선인은 “정부에서 법에 정해진 지원금이 좀 낮다고 그래서 저희가 성금 들어오는 것 하고 다 규모를 조금 올려서 하여튼 주택들 다 복구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재난지역선포를 해주셨으니까 저희가 이어 받아서 규정도 조금씩 바꾸고 해서 크게 걱정 안 하시도록 잘 하겠다”고 말하자, 주민들은 “고맙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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