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의 경우 지난 2017년 전체 마약사범 중 7.7%(31명)에 불과했던 20대 사범이 지난해에는 20.6%(82명)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7월 기준으로 벌써 작년 기록을 상회하는 85명으로서 전체 연령대별 비율은 25.7%에 달한다. 이 같은 사실은 국민의힘 이만희 국회의원(경북 영천·청도)이 경북경찰청으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최근 5년간 경북 24곳 관내 경찰서 별 검거현황에서는 농어촌지역보다 산업단지 등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은 지역일수록 마약사범 검거 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경찰서가 가장 많은 168명이었고, 안동경찰서(147명)와 포항북부경찰서(127명)가 뒤를 이었다. 농어촌지역인 울릉경찰서(3명)·청송경찰서(9명)·영양경찰서(10명)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20대 마약사범 급증 현상은 나머지 전 연령대에서의 감소세와 대조적이다. 이들 20대 마약사범의 상당수가 이미 10대 때부터 마약을 접했을 것으로 유추돼 여차하면 지역사회에 화급한 현안이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 이른바 ‘MZ세대’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마약 거래가 점차 암흑화·고도화 추세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더욱 큰 우려를 낳는다.
마약의 거래 수단은 텔레그램의 보안 메신저·접속 정보를 암호화한 다크웹이나 딥웹·국제우편을 이용한 직구 등을 망라한다. 중소기업·공공기관 등 잘 사용하지 않는 인터넷 게시판 광고를 통해 유인하기도 한다. 인터넷 유통 마약사범은 2019년 2109명에서 2021년 2545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지난 8월 기준 1994명이 적발됐다.
지역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20대 젊은이들이 일찌감치 마약의 유혹에 휘말리는 일은 이만저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철저한 단속과 함께 마약중독의 해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효율적인 계몽 정책이 필요하다. 신체는 물론 영혼까지 일순간에 파먹는 치명적인 좀 벌레, 지역사회를 피폐하게 만들 마약의 오염으로부터 지역의 젊은이들을 지키기 위한 어른들의 각별한 관심과 특별한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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