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다시 기적에 도전한다. 상대는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브라질.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보다 우위이기에, 대부분이 브라질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우리가 준비했던 축구를 펼치며 우루과이, 포르투갈 등 강호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벤투호는 최강 ‘삼바군단’을 상대로도 담담하게 16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자세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정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은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에서 나온 말이다.
DRX의 주장 ‘데프트(김혁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팀플레이만 잘한다면 충분히 상대를 꺾을 수 있다. 패배에도 무너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갔고 이후 ‘언더독 승리’의 상징이 됐다. 태극전사들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꺾은 뒤 이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들고 포효해 화제가 됐다.
그리고 포르투갈을 누르고 극적으로 16강에 오르며 한 차례 ‘도하의 기적’을 썼던 태극전사들은 다시 같은 마음으로 브라질전을 준비한다.
한국은 브라질과 통산 7차례 만났는데 상대 전적에서 1승6패로 열세다. 유일한 1승은 1999년 3월28일 잠실에서 열린 친선경기로 김도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한 적 있다.
가장 최근 대결은 올 6월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인데 1-5로 크게 졌다. 황의조(올림피아코스)의 1골이 유일한 위로였다.
반면 월드컵 통산 5차례 우승한 브라질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한국은 토너먼트 첫 관문부터 가장 높은 산을 만났다.
선수 면면도 화려하다.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알리송(리버풀) 등 포지션마다 빈틈이 없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16강전은 단판 토너먼트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사리 점칠 수 없다.
벤투 감독도 16강 사전 기자회견에서 “브라질전은 단판 승부기 때문에 한국이 이길 수도 있다. 결과는 모르는 것”이라며 각오를 나타냈다.
이어 “우리는 잃을 것이 하나도 없다. 이기기 위해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승리에 대한 의지다.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뛰려는 의지가 있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강팀인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을 상대로 우리가 준비했던 점유율을 통한 빌드업 축구를 펼쳤고, 결과까지 얻었다.
많은 이들이 “빌드업 축구는 강팀들을 상대로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물러난 뒤 한방을 노리는 카운터 역습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벤투 감독과 선수들은 꿋꿋이 준비했던 것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대회 직전까지도 외부에서는 빌드업 축구에 대한 의문을 나타냈으나 선수들과 벤투 감독은 서로를 신뢰했다. 대표팀은 자신감을 갖고 4년 간 준비했던 축구를 밀어붙였고 16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다.
벤투 감독의 말처럼 ‘언더독’인 한국은 오히려 잃을 것이 없다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브라질전에 맞서 싸우면 된다. 중요한 것은 태극전사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김진수(전북)는 “우린 원하는 축구를 하면서 예선 3경기를 했고, 결과를 가져왔다. 선수들 모두가 그것을 느꼈다”며 “16강전이 힘들겠지만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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