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산 10번째 우승 반지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는 여오현(45·현대캐피탈)이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챔프전에 나서겠다는 서재덕(34·한국전력)이냐.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은 28일 오후 7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2022-23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을 치른다. 1승1패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은 이날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걸린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두 팀 모두에게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경기지만 양 팀엔 의미가 더 특별한 선수들이 있다.
지난 2월 전무한 6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작성, V리그의 전설로 불리는 여오현은 챔프전 진출은 물론 더 나아가 통산 10번째 우승을 원하고 있다.
여오현은 챔프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대한항공(정규리그 1위)의 유광우(38)와 함께 나란히 최다 우승(9회) 기록을 갖고 있다. 여오현으로선 적어도 PO를 넘어서야 단독 최다 우승을 걸고 정면 대결을 벌일 기회가 생긴다.
여오현은 “후배들이 워낙 잘 해주고 있다. 그 사이에서 살짝 업혀가겠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지만 실제로는 PO와 같은 중압감 큰 무대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팀 중심을 잡는 등 핵심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 PO는 지난 1·2차전 모두 각각 150분이 넘는 풀세트 접전으로 치러져, 최종 3차전은 여오현과 같은 베테랑의 운영 능력이 더욱 빛을 발할 무대다.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 특별하기도 하다. 1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노장 여오현에게 다음 ‘봄 배구’는 장담할 수 없다. 여오현은 “팀 분위기와 흐름이 좋다.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고 느낀다. 우승에 대한 욕심도 있다”면서 PO를 넘어 우승까지 가겠다는 강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한국전력의 서재덕은 ‘처음’에 도전한다.
서재덕은 2011-12시즌 프로에 입단, 어느덧 11년차를 맞이한 데다 꾸준한 활약으로 V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지만 정작 챔프전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그동안 PO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그 다음이 없었던 서재덕은 “선수로서 챔프전 코트를 밟는 꿈을 늘 꿔 왔다”면서 “더는 미루고 싶지 않다. 이번이 기회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그래서일까. 서재덕은 더 절실하다. 서재덕은 패하면 그대로 끝이었던 2차전 5세트 접전 상황서 결정적 득점으로 승기를 잡았고, 경기를 끝내는 마지막 득점까지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아울러 우리카드와의 준PO부터 PO1·2차전까지 매 경기 온몸을 던지는 투혼의 수비로 박수갈채를 받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경기에 임하는 의지와 자신감이 남다르다. 그래서 10번째 우승을 향해 나아가려는 여오현과 첫 챔프 진출을 이루려는 서재덕, 두 선수 모두 오늘이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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