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주 ‘칵테일형’으로 인기 UP
오랜 역사, 전통 소주 제조법 한몫
TF팀 구성… 상품개발·산업화 박차
해외 박람회 참가·유명인 통한 홍보
英 스카치위스키協, 기술 교류 약속
◆ 주류(酒類)의 주류(主流)로 자리잡은 전통주
전통주가 젊어지고 있다. 전통주를 찾는 사람들이 젊어지고 있는 것이다. 흔히 아재 술로 여겨지던 전통주가 M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다. 나만의 취향을 중시 여기는 MZ세대가 최근 주종 스펙트럼을 전통주로 넓히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류시장 규모는 감소추세를 보인 반면, 전통주 시장은 최근 5년 증가세를 회복하여 출고액이 2019년 409억원에서 2021년 831억원으로 팬데믹 전후로 103% 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MZ세대의 주류 트렌드가 단순 소주, 맥주에서 전통 증류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주 시장의 판이 커지는 이유를 살펴보자, 주세법에 따르면 전통주는 중요 무형문화재 보유자나 주류부문 식품명인이 제조한 경우와 더불어 지역의 농산물을 이용해 제조한 주류를 모두 포괄한다.
최근 기존 업체에 젊은 경영 감각을 지닌 세대가 영입되어 세련되고 감각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전통주 시장을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
또한, 박재범의 ‘원소주’와 같이 유명 연예인들이 직접 증류식 소주를 출시하는 등 마케팅 효과에 힘입어 전통주는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안동소주, 재색겸비 700년 세계유산
그동안 명절에만 주목 받던 안동소주가 전통주 칵테일 비를 맞고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며 한국 전통주의 변신을 주도하려 한다.
안동소주의 역사는 고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3세기 중반 몽골군이 한반도를 침략하며 병참기지였던 안동과 개성 등에 소주 제조법을 전했다. 쌀이 다량으로 필요한 안동소주는 일반 백성들이 제조하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어 쌀이 넉넉했던 안동의 양반 가문이 술을 만들며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왔다.
안동소주는 우리나라 3대 명주 중의 하나로 안동지방의 쌀을 이용한 순국증류주로서 미국 TTB(주류연초무역국)로부터 경주법주와 유이하게 상표사용 독점권을 인정받은 우리나라 대표 전통주이다.
이렇게 안동소주는 오랜 역사와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스코틀랜드 위스키, 중국 마오타이주, 일본 사케 등처럼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주로 발전되어 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 안동소주의 세계화, 어떻게 할 것인가?
△안동소주 산업화 TF팀 운영(기업-도-안동시, 13명) 안동소주 기업-도-안동시로 구성된 TF팀을 운영하여 안동소주(대표상품) 개발 등 산업화·세계화 전반을 주관할 예정이다.
△안동소주 홍보관 운영 등 관광자원화 - 안동소주 홍보관을 운영하여 안동소주 저변확대에 기여한다.
△안동소주의 다양성과 우수성 홍보 - 안동소주 기업과 경북도, 안동시가 안동소주 공동홍보 캠페인을 추진해 술 품평회, 양조장 체험, 소주 시음행사 등을 진행하고 양조장에 시음 체험 시설을 지원할 예정이다.
△도지사 인증 품질기준 마련-CI개발 및 안동소주 원료, 도수, 숙성도 등 규격화된 도지사 인증 기준 마련하여 최고급 브랜드로 육성하고 네이밍 및 공동주병(酒甁) 개발로 안동소주 인지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해외 바이어 발굴 - 해외 식품박람회에 전통주 업체 참가지원, 주류 전문 바이어 초청 및 수출상담을 통해 해외 바이어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하여 수출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안동소주 생산기반 구축 및 운영자금 지원-안동소주 기업의 경영안정을 위해 농식품가공 육성사업, 농어촌진흥기금 등을 지원하여 고부가가치 생산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홍보대사 위촉 등 국내외 홍보 강화-유명 아이돌 그룹, 트로트 가수, 인플루언서 등을 간판으로 내세워 전연령층 대상으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홍보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영국스카치위스키협회와의 교류 강화-스카치위스키협회 방문 시 약속한 인력, 기술교류 지원 통해 안동소주에 스카치위스키 세계화 전략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 스카치위스키의 성공기법, 안동소주에 접목시키다
스카치위스키가 오랜 기간 세계적인 위스키로 손꼽히는 이유는 종류, 라벨, 지리적표시제 등 11가지의 자체규정을 제정하여 위스키의 분류를 확정하고, 까다로운 생산과정과 블랜딩을 통해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치기 때문이라는 게 지난 2월, 스카치위스키협회를 방문한 전문가들과 업체들의 의견이다.
현재, 증류식 소주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 일부 안동소주 업체들의 매출액이 성장하고 있지만 모든 안동소주 업체들이 동반성장하기 위해서는 안동소주가 지닌 문화적 가치와 기술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인증할 수 있는 기준과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안동소주가 국내의 한정된 전통주 소비층을 넘어서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증류식소주로 자리매김한다면, K-컬쳐와 한류바람에 편승하여 세계적인 명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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