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우리의 노력으로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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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은 우리의 노력으로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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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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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지나 꽃 피는 봄이 오면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 봄의 푸르름을 만끽한다. 하지만 봄은 건조한 시기여서 항상 산불이라는 불청객과 함께한다.

예전 산불은 봄·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집중됐다면, 지금은 연중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연간 112일 산불이 발생했고, 최근 3년간은 연간 169일 산불이 발생해 57일이 증가했다.

과거에는 3∼4월에 대형산불이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2월(2018년 삼척)과 5월(2022년 밀양)에도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5월의 대형산불은 ‘아까시나무 꽃이 피면 산불도 끝난다’는 속설을 바꾸게 했다.

최근 10년간 산불발생 건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와함께 건당 산불피해면적도 증가하고 있다.

산불의 원인은 입산자 실화에서 소각 산불로 바뀌는 추세다. 지금도 등산객 등 입산자의 담뱃불, 조리용 불 등에서 옮겨붙는 산불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점점 주택 및 농지 주변의 쓰레기 소각산불이 증가하고 있다.

소각산불이 증가하는 자연적 이유는 기후변화에 따른 봄철 건조일수 증가 및 주택가 주변 산림의 낙엽 등 탈 수 있는 연료량의 증가다. 소각산불이 증가하는 인위적 이유는 농촌인구의 고령화 및 귀농인의 증가에 따른 소각산불 관련 교육의 부재와 관행적인 쓰레기 및 논·밭두렁 소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이 작고 산림과 생활권이 가깝다. 산불이 발생되면 인명 및 주택의 피해가 날 가능성이 크다. 그 예로 2019년 4월 4일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보면, 오후 7시쯤 전신주에서 발화된 산불이 바람을 타고 속초 시내 방향으로 번져 대형산불이 됐다.

산불 신고 후 신속하게 대처했으나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됐다. 그날의 피해로 주택과 산림 뿐만 아니라 인명피해(사망 2명?부상 11명)도 발생했다.

또한, 2022년 3월4일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불통계가 집계된 이후 단일지역 피해로는 최대 피해면적(2만923ha)을 기록했으며, 주불 진화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산불(10일, 213시간)로도 기록됐다.

이처럼 산불로 인한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 산불로 훼손된 피해지를 복구하는 데에는 약 30년, 자연적인 생태계가 완전히 회복되는 데에는 100여년이 걸린다. 이처럼 산불은 실수라는 말로 너그러이 양해 받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며, 불씨 관리의 실수가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산불 예방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숲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과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다. 한순간의 실수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빼앗아 갈 수 있으며, 산림 주변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것은 그 뒤의 산림도 태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산불재난 주관 기관인 산림청은 지자체, 소방관서, 군부대, 경찰관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하며 산불피해를 막기 위해 오늘도 총력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윤찬균 춘천국유림관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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