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생존율 크게 늘었지만… 재활치료는 6% ‘극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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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생존율 크게 늘었지만… 재활치료는 6% ‘극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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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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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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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암 진단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1.5%로 10년 전 54.1%였던 데 비해 크게 늘었다. 암 환자 생존율 상승으로 암 치료 후 삶의 질 향상 필요성도 거론된다. 다만 아직 재활치료를 받는 암 환자는 극소수다.

환자는 수술과 항암요법, 방사선요법 등 급성기 치료 후 피로, 통증, 부종, 구축 등 다양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암 치료 후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재활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고통스럽다고 오해할 수 있으나 치료 의지만 있으면 ‘매우 쉽다’고 말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한다.

양은주 대림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과장(전문의)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로 재직할 당시 동료 연구진과 국내 진행성 암 환자 중 6.4%만이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진행성 암은 수술로 암 조직을 제거하기 어렵거나 주변의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전이돼 완치 불가능한 상태를 의미한다.

수술이 어려우니 환자들은 항암치료만 받는데, 이 과정에서 여러 신체기능이 떨어지고 만성 통증, 피로, 손발 저림, 근력 약화, 우울감 등을 경험한다. 따라서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아 다양한 증상을 관리하고 신체 기능을 유지함으로써 삶의 질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연구팀이 2011~2015년 5년간 등록된 진행성 암 신규환자 96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그중 6.4%인 6만명만이 재활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내 진행성 암 재활치료 이용률은 실제 필요성에 비해 크게 낮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반면 뇌종양이나 골육종은 전체 평균을 크게 상회해 약 28%의 환자가 재활치료를 받았다. 두 질환은 다른 암종과 달리 재활치료에 대한 의료보험 수가 기준이 마련돼 있어 비교적 접근성이 좋다고 연구팀은 판단했다.

연구팀은 “수가 기준이 반드시 확립돼야 한다는 것을 확인할 대목”이라면서 “환자 기능 저하를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도 낮은 재활치료 이용률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승열 순천향대 부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에 재활이 필요한 암으로 유방암, 자궁암, 두경부암, 폐암 등을 소개했다. 우선 유방암은 어깨 관절 통증, 근육통 등에 할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이 유발되고 일상생활에서의 동작 수행이 어려워져 반드시 치료받아야 한다.

갑상선암 등 두경부암의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후 경부와 어깨 통증, 경부와 어깨 관절 구축이 발생할 수 있고 이때 운동치료를 한다. 목이 뻣뻣하게 굳어 사레들리는 경우가 흔해 이에 대한 평가와 연하 재활치료를 할 수 있다.

폐암은 수술 후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숨을 깊숙이 마시고 뱉는 호흡 훈련부터 한다. 익숙해지면 호흡근 강화 운동이나 유산소 운동을 한다. 꾸준히 하는 게 좋고,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한 부위 위주로 스트레칭을 해준다.

유방암, 자궁암, 두경부암은 수술 시 암 전이를 막기 위해 림프절 절제술이 이뤄지기도 한다. 이때 림프관이 손상돼 림프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몸이 퉁퉁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부종을 줄이기 위해 물리치료를 한다. 그런데도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할 수 있다.

유방암, 자궁암 환자는 수술 부위 팔, 다리 등에 림프부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정기적으로 수술 부위와 정상 부위 둘레를 측정해 림프부종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림프부종 환자에게도 적당한 운동은 도움이 된다. 팔다리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 전에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게 좋다.

이승열 교수는 “암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암 환자는 급성기 치료 이후 신체활동에 대한 두려움으로 위축될 수 있는데 오히려 신체활동을 활발히 하지 않으면 피로나 통증, 위약감이 생기기 쉽다”고 조언했다.

양은주 과장도 “암 환자의 생존율과 암 치료 후 생존 기간이 점차 늘어나는 만큼, 재활치료를 통해 환자들이 더 나은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하다”며 “암 환자들을 위한 재활치료가 더 발전하고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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