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화 광양시장은 지난 13일 율촌1산업단지에서 열린 포스코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공장 착공식에 참석한 최정우 회장에게 지역민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문건을 전달했다. 이 문건에는 △포스코퓨처엠 본사 광양시 이전 △포스코홀딩스 산하 연구소 광양 설립(이전) △이차전지 공정 부산물 ‘망초’ 재자원화 시설 구축 △청록수소 기술개발 실증지역 지정 △광양제철소 계약전담부서 신설 △포스코이앤씨 세풍산단 직접 개발 추진 △중마동~금호동 간 중금대교 조속 가설 △‘광양항 항만근로자 복지회관’ 재건축비 분담 △미래 신사업 투자 확대 및 신규법인 설립 등 9가지 요청사항이 담겼다.
정 시장은 이날 포스코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공장 착공식 축사를 통해 “민관협력의 우수모델인 포스코와 광양시의 관계가 더욱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면서 “포항에서 시작했지만 광양에서 더 발전하는 포스코가 되길 희망하며, 광양에 이차전지소재 사업 등 신사업들의 본사들과 관련 연구소들을 광양으로 이전해 주시길 15만 광양시민과 함께 염원한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이날 오후 최정우 회장, 김학동 부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직원들과 함께 ‘포스코 광양제철소 모범시민 위크 연합봉사’에 참여해 포스코그룹에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날 정 시장이 본사 이전을 요청한 포스코퓨처엠은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그룹 회장으로 부임하기 전 대표이사로 재직한 기업이다. 지난 4월 28일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니늄) 양극재 전용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첫 하이니켈 NCA 양극재 전용 생산시설로 1만 6000㎡(약 4800평) 부지에 총 투자비 3920억 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또한 2025년까지 총 6148억 원을 투자해 포항에 4만6000t 규모의 하이니켈 NCMA 양극재 공장을 추가 건설키로 하는 등 포항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포항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을 추진 중에 있어 포항 이차전지 산업 발전과 특화단지 지정에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따라서 광양시장의 요구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런데도 이런 기업의 본사 이전을 요청한 것은 포항이 처한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다.
광양 등 타 도시들이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기업 유치에 총력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포항은 시민단체의 포스코 규탄 대규모 시위를 비롯해 기업 유치에 역행하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포항시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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