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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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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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주





엄마가 뜨개질을 하실 때

코가 생겨요

냄새는 맡을 수 없지만

작고 동그란 코

첫 코부터 한 코씩 코가 늘어나요



코가 모여서 한 줄, 두 줄

줄이 늘어나서

어느 정도 길어지면

엄마는

방바닥에 펼치고 코를 세지요



삐뚤어진 코가 없는지

빠진 코가 없는지

만약

틀린 코가 발견되면

엄마는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멀쩡한 코를 모두 풀어헤쳐요

틀린 코부터 다시 시작되지요



작고 동그란 코들이 모여 드디어

완성된 내 빨간 스웨터에는

숨을 잘 쉬는 수많은 코들이

모여 살아요
 

 

 


 

강 주 시인
강 주 시인

 

2016년 정남진신인시문학상 수상

2019년 대산창작기금 수혜

2020년 동주문학상 수상

시집 『흰 개 옮겨 적기』, 『99가지 기분과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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