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월의 디카시[흔들리는 마음]
  • 김희동기자
정사월의 디카시[흔들리는 마음]
  • 김희동기자
  • 승인 2024.0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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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 불 밝혀도

낯선 길 가는 새색시 마음은

안절부절 수십 갈래



눈길 때문이려나


*****


[시작노트] 예정에 없이 내린 눈으로 시집가는 새색시가 고생스럽다.

입춘도 지났는데... 너무 했다. 2월엔 예측할 수 없는 날씨로 곤혹스러운 일을 겪게 된다.

신랑 측의 재촉에 못 이겨 2월로 결혼날을 잡았을 때도 그러하였다. 그 당시 유행이었던 야외촬영을 따라 하다 얼어 죽을 뻔 하였다. 때아닌 눈이 내려 길이 미끄러운 건 물론이고 살결이 다 비치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었으니 말이다. 그러고 다음 해 2월 또 하얗게 눈이 내리던 날 저녁 눈길을 헤치고 아이를 낳으러 갔었다.

이렇듯 정신없는 달(月)에 예측 불가능하게 내린 눈길에 선 청사초롱이 힘들어 보이는 건 당연한 일인 것 같다. 마음도 정서도 모두 담아내는 X-ray 같고 CT 같은 것이 바로 문학이기에.



디카시.글 : 정사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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