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관련 일선 교수 첫 사직
  • 김무진기자
의대 증원 관련 일선 교수 첫 사직
  • 김무진기자
  • 승인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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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우성 경북대 의대 외과 교수
정부 여론몰이·대학측 비판

정부의 의대 정원 방침과 관련,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해 의료 현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선 교수의 전국 첫 사직서 제출 사례가 나왔다.

윤우성<사진> 경북대 의대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외과 교수직을 그만둔다”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미 오래 전 ‘번아웃’(어떤 직무를 맡는 도중 극심한 육체적·정신적 피로를 느끼고, 직무에서 오는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리는 증상)도 됐고, 더 힘만 빠진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바쁘게 앞만 보고 살아온 제 인생도 한번 뒤돌아볼 것”이라며 “잊고 지내온 가족 의미를 되새기고 소홀했던 가족들과 함께하는 일반적인 삶을 살아보려 한다”고 사직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 의료문제에 대해 이성적·논리적인 토론이 이뤄지지 않고, 정부가 여론몰이에만 몰두해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 결론과 합의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학 본부에서 본질과 현실 파악에 대한 노력은 없고 눈앞에 보이는 이익만 바라보고 정부 정책을 수용, 이것저것 요구하는 모습은 할 말을 잃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후배 전공의들이 낙담하고 있지만 정부는 오히려 협박하고 있다”며 “선배 의사로서 의료 현장에 서 있는 것이 떳떳하지 않아 사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공의들은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싸우고 있고, 정부 겁박에 두려워하고 불안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런 상황에 보호막이 돼 주지 못하고, 뒤에 숨어서 ‘반대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등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부끄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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