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수소환원제철은 ‘역사적 사명’
  • 모용복국장
포스코 수소환원제철은 ‘역사적 사명’
  • 모용복국장
  • 승인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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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가전략기술 지정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탄력
이르면 올해부터 지원 본격화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 공법
포스코가 가진 ‘고유의 자산’
탄소중립실현을 위한 최선책
수소환원제철 완성에 사활을
12일 포항시 남구 형산강변에서 아침 산책 나온 시민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다. 형산강 다리 너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보인다. 뉴스1
12일 포항시 남구 형산강변에서 아침 산책 나온 시민이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다. 형산강 다리 너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보인다. 뉴스1

포스코가 ‘탄소중립2050’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형 수소환원제철기술(HyREX)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 1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한데 이어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1일 ‘2024년 전략기획투자협의회 1차 회의’를 열고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 개발사업’을 비롯해 알키미스트Ⅱ, 차세대 첨단반도체 기술센터, 인공지능(AI)자율제조 기술개발 등 10개 사업을 신규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대상으로 확정했다.

연간 사업규모 5000억원에 맞춰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인공지능(AI)자율제조 기술개발 등 10개 사업이 선정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2024년 산업·에너지 R&D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선정 외에도 초격차 프로젝트 추진계획, 2025년 산업·에너지 R&D 투자방향 등이 심의안건으로 상정됐다. 또 제8차 산업기술혁신 촉진계획 방향이 토론안건으로 논의됐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205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해 포항제철소에 수소환원제철 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 추진에 따라 수소환원제철 설비 하이렉스 (HyREX) 3기, 전기로 1기, 제강공장, 수소저장설비, 원료저장설비 등을 신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025년까지 자사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설계 기술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100만t급 실증 생산 설비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일정표를 제시한 상태다.

현재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내에 하이렉스 시험설비를 건설하고, 저탄소 원료인 ‘HBI(Hot Briquetted Iron)’ 사용을 확대하는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천문학적 비용 때문에 수소환원제철 사업은 포스코의 의지만으로는 완성할 수 없다.

이처럼 국가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포스코가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전환할 경우 포항, 광양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포스코 자체 수소 수요만 연간 수백만 톤에 이르게 된다.

포스코는 자체 수요를 바탕으로 2050년까지 연 70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하는 수소 기업이 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막대한 양의 수소 수요가 예상되는 만큼 수소 관련 인프라도 빠르게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수요가 확보되고, 수소 공급, 운송, 저장 시설들이 들어서게 되면 연관 산업체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가 추진 중인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 기술 개발 사업이 정부의 신규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대상에 포함됨에 따라 이르면 올해부터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에 수소환원제철설비 준공을 위해 오는 9월 최종 인허가 승인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정부가 예타조사 대상 등 재정적 지원에 나선 만큼 제도적 차원의 조치를 미룰 이유가 없다.

이와 더불어 부지 조성을 위한 매립에 대해 일부 환경단체가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난제다.

환경문제는 포스코가 이미 충분한 해결책을 제시해 놓고 있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탄소중립은 이미 거부할 수 없는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이 되어 우리에게 시시각각 압박으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내세운 2050년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지키기 위해선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 이외에는 달리 대안이 없다.

미국·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들은 지금 탄소중립시대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경주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치열한 각축전에서 우리만 기업 발목을 잡는 등 한가하게 세월만 보내다간 국제적인 미아로 전락할 수 있다.

탄소중립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 빠르게 대비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 공법은 포스코가 가진 고유 기술이다.

이런 훌륭한 자산을 가지고도 지엽적인 문제로 수소환원제철기술 상용화에 차일피일 세월을 허비한다면 이는 국가발전은 물론 역사에 죄를 짓는 행위다.

정부를 비롯해 기업, 지자체, 주민 모두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사업 완성에 사활을 걸고 나서야 하는 이유다.

모용복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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