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韓위원장 요구 수용
윤-한 충돌 2차전 일단락 전망
민주 “꼬리 자르기” 비판 계속
윤-한 충돌 2차전 일단락 전망
민주 “꼬리 자르기” 비판 계속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또 ‘해외 도피’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종섭 주호주대사도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로 인한 당정 갈등이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자 윤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다수의 총선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 국민의힘 후보가 열세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 안팎으로 총선 위기론이 고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20일 오전 언론에 보낸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황 수석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30일 강승규 전 수석 후임으로 임명된 황상무 수석은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빚으며 4개월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황 수석은 지난 14일 언론인들과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라”라며 과거 군인들이 군과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쓴 기자를 흉기로 습격했던 사건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황 수석은 농담이었다며 과거 그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기자들을 겁박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황 수석은 지난 16일 “저의 언행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에 야권은 물론 한 위원장을 비롯한 여당에서도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결국 수석 자리에서 하차했다.
이와 더불어 이종섭 대사도 총선 전 조기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한 충돌’ 2차전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대사는 오는 25일 국내에서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한다.
외교부 일정 수행을 위한 형태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여당 목소리를 수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20일 “최근에 여러분들이 실망한 부분이 많았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문제나 이종섭 주호주대사 문제를 저희가 결국 오늘 다 해결했다”고 밝혔다.
한편 야권에서는 황 수석 자진 사퇴에 대해 ‘꼬리 자르기’라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황상무 수석이 오늘 아침 긴급하게 사의했다”며 “그런 사람을 여태까지 데리고 있었다는 게 가증스럽고 실제로 꼬리 자르기”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도 “회칼 수석 사의를 수용했다고 하는데 도주 대사도 즉시 해임하고 압송해야 한다”면서 “국민에게 불복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존중하는 최소 조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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