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魔 키우는 ‘재선충병 고사목 훈증 더미’ 분리수거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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火魔 키우는 ‘재선충병 고사목 훈증 더미’ 분리수거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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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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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광역시·도 지역 가운데 산불 위험도가 가장 높은 취약지인 경북 산지에 방치된 재선충병 고사목 훈증 더미가 산림환경 훼손은 물론 유사시 진화를 어렵게 하는 산불 화마(火魔)의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벌목과 훈증 처리 이외에 마땅한 방제법이 없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 당국의 각별한 관심과 해법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포항지역 대표 명산인 비학산의 경우만 보더라도 10여 년 전부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작업이 진행돼왔다. 임도 주변의 고사목은 반출해 파쇄처리가 이뤄진 반면, 반출이 어려운 산중 고사목은 약물 처리한 폐목을 포장지로 덮는 훈증 처리를 해왔다. 그러나 재선충병이 수그러들지 않고 포항을 비롯한 경북 전역은 물론 전국을 휩쓰는 사이에 훈증 더미로 인한 환경훼손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의 취재에 의하면 비학산 인근 주민들은 수년째 사유림에서 재선충 방제작업을 펼쳐 고사목 훈증 더미를 쌓아두고 치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산림 당국에 대해 비판을 쏟아낸다. 오랜 기간 훈증을 해온 탓에 고사목을 감싼 포장지는 찢어지고 훈증 약병과 고사목이 산림에 곳곳에 방치돼 이로 인한 산림훼손이 심각하다는 불만이다.

바짝 마른 나무가 쌓인 훈증 더미는 산불 발생 시에는 감당키 어려운 불쏘시개 역할을 하곤 한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경남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비롯, 최근에도 훈증 더미로 옮겨붙은 산불로 인한 피해 확산이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자체별로 훈증 더미를 처리하는 작업을 펼쳐오긴 했으나 별도 예산이 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경북도에서의 재선충 피해목은 상반기 58만 그루, 하반기 26만 그루로 모두 84만 그루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포항과 경주권역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이래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어서 당분간 훈증 처리 작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해마다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확산하는 재선충 방제작업은 진행을 미룰 수 없는 발등에 떨어진 현안이다. 재선충병 고사목 훈증 처리는 별도 예산 없이 기존 방제예산에서 충당하고 있다 보니 십 수년간 쌓여온 더미를 처리하는 데에는 여력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늘어나는 훈증 더미를 적기에 처리함으로써 산림환경 훼손을 막고 산불 발생 시 확산의 매개체가 되는 일도 방지하는 일에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재선충 피해목 훈증 더미’ 처리는 산림환경 보존을 위해 서둘러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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