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슬로베니아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 첫 경기에서 독일을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3-22로 이겼다.
노르웨이(세계 2위), 덴마크(3위), 스웨덴(4위), 독일(6위), 슬로베니아(11위)와 험난한 조에 속한 한국(22위)은 독일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짜릿한 역전극으로 한국 선수단을 통틀어 이번 대회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은 맏언니 류은희(헝가리 교리)와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즈)이 나란히 6점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강은혜(SK슈가글라이더즈)도 4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16년 동안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기적을 노리는데, 첫 단추를 잘 끼우면서 조 4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28일 오후 6시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잡으면 8강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은 전반부터 상대를 몰아쳤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즈)이 중앙에서 첫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30초 만에 독일에 동점을 내줬으나 4분58초 강경민이 왼쪽에서 두 번째 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경기는 팽팽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독일이 도망가면 한국이 쫓아가는 식이었다. 그러나 중반 이후 한국이 힘을 냈다.
8-8에서 전지연(삼척시청), 김다영(부산시설공단), 강경민의 연속 득점으로 11-8로 달아났다. 이후 독일이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치면서 11-10, 한국의 리드로 전반이 끝났다.
전반 내내 빠른 발을 활용해 독일 진영을 흔들었던 한국은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실책이 잦아졌다.
후반 10분까지 14-14로 선전했으나 이후 연속 4실점 하며 14-18로 끌려갔다.
독일은 신체적 우위를 활용해 탄탄하게 수비를 잠근 뒤 역습을 펼치는 작전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수비 시에는 거칠에 한국 선수들의 옷을 잡아당겼다.
그러나 한국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소진된 체력을 쥐어 짜내면서 19-19로 따라간 뒤 김다영의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후 독일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며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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