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절까지 부르는 '폐암'…항암 복병 '뼈 전이 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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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까지 부르는 '폐암'…항암 복병 '뼈 전이 합병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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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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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월 1일은 ‘세계 폐암의 날’(World Lung Cancer Day)이다.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와 국제호흡기협회(FIRS)가 폐암 질환 및 세계적으로 폐암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12년 지정했다.

2012년 한 해 전 세계적으로 180만 건의 신규 폐암 환자가 등록됐으며 암 사망자의 5분의 1가량이 폐암으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암은 같은 병기의 주요 암종과 비교해 다른 장기 등으로 전이되는 ‘원격 전이’의 빈도가 높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폐암의 원격 전이 발생률은 22.4%로 위암(5.6%), 대장암(9.6%), 간암(4.3%) 등보다 현저히 높다. 폐에 생긴 암세포는 직접적으로 가슴막까지 침입할 수 있으며 혈관과 림프관을 따라 뇌, 뼈, 간 등으로 빈번하게 전이된다.

이 가운데 뼈는 진행성 고형암에 가장 흔하게 전이가 일어나는 기관 중 하나다. 폐암 환자의 30~40%가 골 전이를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이렇게 암이 뼈로 전이된 환자는 ‘골격계 합병증’(SREs) 발생 위험이 커진다.

골격계 증상이라고도 알려진 골격계 합병증은 정상적인 골격 구조가 파괴되며 병리학적 골절, 척수압박, 뼈 수술, 뼈에 대한 방사선 치료 등을 겪는 것을 일컫는다. 골 전이 발생률이 높은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에서 높은 주의가 요구된다.

전신의 약해진 뼈 때문에 골격계 합병증을 한 번 경험한 환자는 작은 충격에도 합병증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골 전이를 동반한 국내 암 환자 가운데 골격계 합병증 치료를 한 비율은 약 10%에 불과하다고 알려졌다.

골격계 합병증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심할 경우 운동신경이나 자율신경 마비로 진행돼 환자의 사망 위험을 높이는데 척수 압박이 발생할 경우 매우 치명적인 예후를 보일 수 있다.

폐암은 약 15%의 비율로 척수 압박이 빈번하게 발견되는 암종이다. 척수 압박은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빠른 속도로 진행해 사지 마비와 감각 소실, 괄약근 기능 소실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환자에게 극심한 통증을 유발해 항암치료를 방해하며 병리학적 골절, 신경 마비 등 일상생활에서 신체 활동의 극심한 우울감, 불안을 경험한다. 이에 따라 폐암 환자 삶의 질 유지와 항암치료를 위해서는 골 전이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

윤신교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폐암은 뼈를 포함한 다양한 기관으로의 전이가 빈번하고, 실제로 진단 당시부터 골 전이가 일어나 있는 환자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또 “골 전이로 뼈 자체가 약해지기 시작하면 반복적인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골밀도를 높여주는 약물 치료를 빠르게 시작해 이를 통해 골격계 합병증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골격계 합병증 발생을 줄이거나 발생 시기를 늦추기 위해 항암치료와 골 표적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주 1회 주사하는 ‘데노수맙’ 성분 치료제는 폐암 등 고형암 환자 임상 연구 결과 골격계 합병증 예방 등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

데노수맙 투여군 첫 번째 골격계 합병증 발생까지의 기간은 27.7개월로, 기존 치료제 대비 8.2개월 지연됐다. 주요 해외 진료 가이드라인 역시 암 환자 골 전이 진단과 동시에 골 표적 치료를 시작해, 질병 진행 과정 전반에 걸쳐 고려할 것을 권고한다.

윤 교수는 “항암치료를 이어가기 위해선 환자의 컨디션도 매우 중요하다. 골격계 합병증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한다면 항암 치료 과정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골 전이로 인해 약해진 뼈는 아주 작은 충격으로도 언제든지 골절이 될 수 있는 만큼 골 전이 시 주치의와 상의해 적극적으로 골 표적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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