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공화국’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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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공화국’ 특단의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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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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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우울공화국이 되어 가고 있다.

10년 새 항우울제 처방 건수가 1,000만 건 가까이 폭증하는 등 국민들의 마음건강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국회의원이 건강보험심사 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항우울제 처방 건수가 2014년 1441만 8천 건에서 2023년 2373만 8천 건으로 10년 새 994만 건이 증가했다. 올해에도 7월까지 1414만 2천 건이 처방됐다고 한다.

연령대로는 청년인 20대의 처방건수가 2013년 76만 건에서 2023년 294만 5천 건으로 288% 폭증하면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어 10대가 38만 4천 건에서 109만 3천 건으로 증가했고, 80세 이상도 99만 1천 건에서 304만 6천 건으로 큰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20대 대학생의 경우 등록금, 스펙, 학점, 취업, 이성교제 등의 문제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국회의원이 분석한 ‘2023년 전국 국립대 30개 대학 대학생 마음건강 조사 현황’에 따르면, 대학생 5만 8152명 중 마음건강 위험징후가 있거나 전문기관의 치료가 필요한 위기학생은 1만 802명으로 5명 가운데 1명이나 됐다고 한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도 작년 대학생 6900명 중 마음건강 위기학생은 2380명으로 3명 가운데 1명이나 됐다.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위기학생도 1600명으로 전체의 23%나 됐다고 한다.

부산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학생상담부 이용현황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 1242명 중 540명이 우울 증상이 있었다. 중증은 159명, 심각은 24명이었다. 자살 충동이 자주 생기는 고위험군 학생도 39명이나 됐다. 대학생의 마음건강이 매우 심각한 상태임을 잘 알 수 있다.

최근 10년간 항우울제 처방 건수가 젊은 세대에서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고, 재발성 우울장애(만성적 우울증)로 인한 항우울제 처방 건수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만성적 우울증으로 인해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건수는 2014년 50만 1천 건에서 2023년 59만 5천 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2022년 5월부터 시행 중이던 ‘청년 마음건강 지원사업’을 올해 7월부터 전 국민이 전문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으로 확대하여 시행 중에 있다.

다만 이러한 지원 사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동안 마음건강이 심각함에 불구하고 대학 마음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매우 저조했기 때문이다. 마음건강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은 5명 가운데 1명에 불과했다. 서비스 이용이 저조한 이유는 상담비 부담, 비밀보장 문제, 주변의 시선, 상담사의 전문성 문제 및 서비스 제공 인식 부재 등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건강을 우울증 등이 갉아먹고 있다.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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