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폭력’ 학폭 만연,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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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폭력’ 학폭 만연,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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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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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 경북 도내 각급 학교 안에서의 ‘언어폭력’ 학폭 실태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들의 또래문화 속에 험악한 ‘언어폭력’을 휘두르는 풍조가 유행한다는 증거다. 궂은 말을 함부로 쓰는 습관을 예사로 여기고 남의 인격을 무시한 채 내뱉는 일은 한 번 길들어 지면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단지 언어예절의 문제가 아니다. 올바른 인성 형성을 위한 바른 언어교육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부터 5월 14일까지 4주간 초중고등학교(초4~고3) 학생들을 상대로 실시한 202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 지난해 대비 초등학생은 0.5%p, 중학생은 0.3%p 증가했으며 고등학생은 동일했다. 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 유형(중복 응답 포함)은 언어폭력(39.5%), 신체 폭력(15.2%), 집단 따돌림(14.6%), 강요(6.5%), 사이버 폭력(6.9%), 금품갈취(6.4%), 성폭력(6.1%), 스토킹(4.9%) 순으로 나타났다.

매년 실시하는 정기조사결과에서 ‘언어폭력’이 높은 비율을 나타낸 것은 지역 구분 없이 오래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이 되기는커녕 점점 더 악화하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다분하다. 교육 당국은 물론 정부와 지역 사회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아직도 절감하지 못하는 것으로도 읽힐 만한 대목이다.

욕설·비방·험담·면박·조롱·비난·모욕·나쁜 소문 퍼트리기·약점 들춰 괴롭히기·패드립(‘패륜적 드립’의 줄임말)이 범람하는 아이들의 일상이 초래할 암담한 국가사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오싹하다. 성장기에 욕설을 접두어·접속사·접미어처럼 쓰는 버릇을 들인 아이들은 어른이 되고 나서도 좀처럼 언어습관을 고치지 못한다.

경북의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초등학생의 피해 응답률이 높게 나타난 부분이다.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언어폭력은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부터 알게 해야 한다. 언어폭력을 당했을 때는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알려서 바로잡아야 한다. 한두 번 참고 넘어가면 습관화하기 일쑤인 게 언어습관이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심대한 역기능을 초래한다.

학교와 가정 모두에서 언어예절을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 언어가 곧 그 사람의 인격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남을 배려하지 않은 험한 말, 악담이 결국 자신의 정신세계를 피폐하게 만든다는 엄중한 진실을 깨우치게 해야 한다.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태연히 남발하는 아이들을 그냥 둬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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