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살인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SFTS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철에 환자가 급속도로 많아지는 양상을 보여 방역당국이 가을철 열성질환 감염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2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7주(9월 8~14일) SFTS에 감염돼 신고된 신규 환자는 3명,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37주까지 발생한 환자 수는 97명으로 그 중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명률은 13.4%에 이른다.
다행히 전년 대비 환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7주차까지 발생한 환자 수는 119명, 사망자는 23명이었다.
SFTS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이 진드기에게 물리면 발열, 피로감, 소화기계 증상, 근육통, 두통, 신경계 증상 등을 보이는데 물린 후 5~14일 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텃밭 작업이나 나들이 같은 일회성 야외활동을 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 체액, 분비물, 배설물 등이 손상된 피부에 닿을 경우 2차 감염될 가능성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올해 발생한 환자 역학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텃밭 작업, 임산물 채취 등 일시적인 농림축산업을 하다 감염된 경우가 38.1%로 가장 많았고, 직업적인 농림축산업이 29.7%이 뒤를 이었다.
제초작업, 골프, 낚시, 등산, 산책 등 일시적 야외활동을 하다 감염되는 경우도 20.3%에 달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4명이었다.
길거리 생활을 하는 개, 고양이를 만지는 행위도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7월 제주에서는 40대 여성 A씨가 SFTS 양성 판정을 받고 6일 만에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A씨는 역학조사에서 특별한 외부활동은 하지 않았고 양성판정을 받기 나흘 전 길고양이와 접촉한 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SFTS는 치료제도, 백신도 없어 치명률이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치명률은 19.2%, 2022년은 20.7%에 달했다.
더불어 방역당국은 SFTS를 비롯해 가을철 열성질환인 쯔쯔가무시병,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감염 주의도 당부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가을철 열성질환은 제3군 법정전염병에 속하는 감염병으로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SFTS와 쯔쯔가무시병, 설치류를 매개로 하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이 대표적”이라며 “가을철 열성질환은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명적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있어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FTS처럼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쯔쯔가무시병은 국내에서 1994년 제3군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된 이후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1~3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시작되는 발열, 오한, 두통, 결막충혈, 림프절 종대의 증상이 나타나며 발열과 함께 발진이 동반된다.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 폐렴, 심근염, 간염, 위장관 궤양이나 뇌염, 수막염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렙토스피라증은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나 조직에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 습한 토양, 식물 등에 상처가 생긴 피부나 점막 등이 닿아 감염된다.
9~11월에 주로 발생하며 태풍 등 집중 호우나 홍수가 발생한 이후 농촌에서 집단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잠복기는 5~12일이며 갑작스러운 발열기를 거쳐 발진, 뇌막염, 포도막염이 동반되는 면역기로 진행된다. 일부에서는 간부전, 신부전 및 폐출혈 등의 중증 감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신증후군 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의 분변, 소변, 타액 등으로 배출되어 공기 중에 건조된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주로 건조한 시기인 10~12월과 5~7월에 주로 농촌 지역에서 발생한다.
잠복기는 평균 2~3주이며 전형적인 환자의 경우 발열, 출혈 증상, 신부전의 특징적인 3개 주요 소견을 보인다.
질병청 관계자는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환자는 주로 농작업이나 야외 활동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며 “야외활동 시 긴 소매, 긴 바지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후에는 바로 옷을 세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을철 열성질환은 초기에 모두 열과 함께 비특이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있거나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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