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 응급처치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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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지 응급처치 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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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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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는 듯한 한여름의 무더위 속에서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은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휴가철에는 아무래도 물이나 음식, 잠자리 등이 바뀌게 되면서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또한 물놀이나 산행 등을 하다가 몸에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이에 따라 휴가철 여행에 앞서 각종 사고에 대한 주의사항을 미리 알아두면 휴가를 즐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역 병원장의 도움으로 여름철 피서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의 처치요령을 알아본다.  
응급처치법 알면 휴가철 안전 `OK’
 
 
 
 
 
 
 
 
 
 
 
 
 
 
 
▶피서지에서의 응급처치 요령을 숙지하고 있다. 인공호흡법, 물놀이 사고시 구조방법, 자외선으로 지친 피부관리법을 배우는 모습. (위에서부터 아래로)
 
 
칼에 베이거나 피부가 찢어진 경우
 
 
 임경삼 포항시티병원장은 “피가 많이 나면 깨끗한 물로 상처를 씻어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상처가 벌어지지 않게 모아서 소독약을 바른 뒤 깨끗한 수건이나 가제로 감싼 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처가 1㎝ 이내인 경우는 소독한 후에 상처가 벌어지지 않도록 압박한 다음 반창고를 붙이면 된다.
 상처에 소주나 된장, 담뱃가루 등을 바르는 행위는 금물이다.
 보통 연고를 바르거나 항생제 가루를 뿌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보다는 소독약을 바르고 씻어내는 것이 좋다. 만약 새빨간 피가 박동 치듯이 나온다면 동맥손상일 가능성이 큰 만큼 상처부위에 깨끗한 수건이나 헝겊을 눌러 지혈을 하고,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킨 채로 병원으로 옮겨 치료해야 한다.

 
벌레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경우
 
 
 벌레에 물리거나 벌에 쏘인 경우 대개 물리거나 쏘인 부위만 빨갛게 되며 가려운 정도이지만 일부에서는 알레르기 증상으로 쇼크에 빠질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벌의 침은 핀셋 등을 이용하여 뽑아 주는 게 좋다. 물린 부위를 찬 물수건이나 얼음 등으로 찜질한 다음 암모니아수나 항히스타민제 연고를 바르고 2차적으로 세균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물린 부위를 긁지 않도록 해야 한다.
 휴가를 가기 전에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지, 있다면 어느 정도 심한지를 먼저 알아보는 것도 좋다.
 정재봉 고운정재봉피부과원장은 “곤충에 쏘였을 때 알러지 반응이 있었던 사람이면 지체 않고 병원을 가야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상처부위를 긁거나 손대지 말고 찬물 등으로 찜질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귀에 이물질이 들어간 경우
 
 
 귀에 곤충들이 들어가게 되면 귓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심한 통증과 잡음으로 고생하게 된다.
 이 때는 귀를 밝은 쪽으로 향하게 하거나 손전등으로 빛을 따라 나오게 유도해야 한다.
 만약 그래도 안 되면 올리브유나 깨끗한 물을 귓속에 떨어뜨려 벌레를 죽게 할 수 있다.
 박순천 박이비인후과의원장은 “벌레를 죽인 후 이물질을 빼내려다가 잘못 건드려 안쪽으로 들어가거나 고막을 건들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귀지가 많은 상태에서 습기가 차거나 물이 들어가면 점차 팽창해 청력이 줄어들거나 균의 서식처가 돼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특히 성냥개비 등으로 과격하게 물을 닦아내려다 상처를 내면 염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된 경우
 
 
 적당한 일광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 D의 합성과 살균작용을 유지시킨다. 그러나 과도한 햇빛 노출은 기미와 주근깨를 심하게 만들고 화상을 일으키기 쉽다.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냉수로 20분씩 하루 서너 번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온몸에 화상을 입은 경우는 20분씩 하루 서너 번 찬물 목욕을 하는 게 좋다.  물집이 생겼다면 가급적 터지지 않게 하고, 만약 터졌다면 잘 소독해줘야 한다.
 정 원장은 “일광 차단제(선 스크린 크림)를 충분히 자주 바르거나 모자, 옷 등으로 자외선에 노출을 최소화 하도록 한다”며 “붉게 오른 피부는 우유, 오이 등을 이용해 되도록 차게 하고 자극을 주지 않도록 안정을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식으로 복통과 설사가 심한 경우
 
 
 날씨가 더워지면 음식이 쉽게 상해 식중독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아이들은 물갈이를 할 수도 있으므로 물과 먹는 음식에 주의해야 한다.
 물갈이를 하거나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 설사, 복통을 일으킨다.
 배진호내과의원장은 “식중독 시 금식을 기본으로 하되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를 막기 위해서는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온음료를 차지않게 차마시듯 조금씩 먹거나 끊인 보리차 물에 소금을 넣어 먹이면 좋다.
 설사가 가라앉으면 소화가 잘 되는 죽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복통이 있는 경우에는 수건 등으로 배를 따뜻하게 해 주면 좋다.

 
햇볕에 서 있다가 쓰러진 경우
 
 
 열 탈진, 열 실신, 열 경련, 일사병 등 열 증후군은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무리하게 일이나 운동을 할 때 흘리는 땀 때문에 몸 안에 수분과 염분이 모자라 생기는 병이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경우에는 시원한 곳으로 옮긴 후 다리를 높여 준다.
 찬물에 적신 수건 등으로 덮어주고 얼음찜질을 계속해 체온을 낮춰 주면 효과적이다.
 배 원장은 “그래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열이 올라가면 열사병과 같은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있는 만큼 빨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며 “아주 드물지만 과거 병력이 있는 경우 심장질환을 동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에 빠져서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냈을 때는 물을 토하게 하는 것보다 호흡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호흡이 없는 경우에는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한 손을 이마 위에 놓고 머리를 부드럽게 뒤로 기울이면서 머리를 기울게 하는 손의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환자의 코를 잡고 다른 손으로는 턱을 들어 인공호흡을 한다.
 두 번 정도(한 호흡 당 1~1.5초)공기를 불어 넣는다. 임 원장은 “인공호흡을 할 때 가슴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환기가 효과적이지 못한 경우로 볼 수 있다”며 “그런 경우 가장 큰 이유는 부적절한 기도 유지 때문이다. 따라서 기도유지를 다시 한 다음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움말 임경삼 포항시티병원장,정재봉 고운정재봉피부과원장, 박순천 박이비인후과의원장, 배진호 배진호내과의원장 )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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