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육군 웹진에 입영생활 공개
“군대는 수십 년의 인생을 압축해 놓은 것 같습니다.”
육군 52사단 정보통신대대에서 통신병으로 근무 중인 박재상(32) 일병은 16일 현역으로 복무하고 있는 심경을 육군 인터넷의 웹진(www.army.mil.kr/webzine)에 담담하게 털어놨다.
현역 입대 전 `싸이’라는 가수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박 일병은 2002년 12월부터 2005년 11월까지 35개월간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마쳤지만 작년 5월부터 병역비리 의혹에 휘말리면서 재입대가 결정돼 작년 12월17일 현역으로 입대, 두 번째로 병역의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
32세의 최고령 병사인 박 일병은 `현역복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박 일병은 “처음 병영생활을 할 때는 너무 많이 힘들었다”면서 “그러나 지내다 보니 선임, 후임, 간부님들의 배려 같은 것이 너무 많이 느껴졌고 이런 게 병영생활이자 전우애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병역특례를 대체복무라고 하는데 `대체’는 어디까지나 대체일 수 밖에 없다. 이래서 남자는 현역을 가야하는구나 새삼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일병은 “군대만이 줄 수 있는 깨달음과 경험, 가르침이 있다”면서 “2년간의 복무를 통해 수십년간 배울 수 없는 것조차 배울 수 있는 그런 가르침을 꼭 받길 바란다”고 입대를 앞둔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또 최고령 병사답게 부대원들과 나이 차이로 인한 에피소드도 많다고 소개했다.
박 일병은 “선임이나 고참병 대부분이 저보다 10~11살 정도 어리고, 제가 데뷔할 때 그들은 중학생 정도 됐다”면서 “오전과 오후에는 선·후임들에게 임무수행 및 훈련방법 등을 배우고 있지만 일과시간 후에는 인생 선배 또는 동네 형처럼 인생상담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같은 부대 황동현 병장은 “힘든 가운데서도 부대원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노력하는 박 일병은 우리 부대 최고의 챔피언”이라고 격려했다.
박 일병은 팬들에게도 “성실하게 국방의무를 마치고 전역할 것”이라며 “못다한 얘기는 나중에 무대에서 전해드리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