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해도 정말 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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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해도 정말 너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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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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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도해도 정말 너무합니다” 올 여름 포항시민들은 예년보다 훨씬 심한 폭염과 열대야에다 포항건설노조 파업사태에 따른 지역경제 활력의 저상(沮喪)으로 짜증과 부아가 이중으로 겹쳐져 있다. 포항건설 노사가 분규 40여일 간 끌어온 협상이 지난 12일 잠정 타결되었다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는 소식에 시민들의 이 짜증은 지금 극에 달하고 있는 듯하다. 시민들은 언론 인터뷰에서 노조집행부가 잠정합의안을 거부한 데 대해 “시민은 안중에도 두지 않는 무례한 행동”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노조측은 12일의 잠정합의안을 사용자측의 최종안일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많은 시민들은 마주 앉은 노사대표들이 합의 도달 후 함께 박수를 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보았다. 물론 대표들의 잠정합의를 집행부가 절대 수용해야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럴진대 협상 대표는 무엇 때문에 선정되고 협상테이블에 앉았던가 하는 힐난적 의문을 시민들은 갖고 있다는 점을 노조는 직시할 필요가 있다.
 사실 포항은 건설노조 장기파업과 포스코본사의 점거농성 등으로 최근 지역 사정이 말이 아니다. 서민경제는 풀이 죽었고, 지역의 대외 이미지 또한 만신창이가 되었다. 요 며칠 새 포항이 마치 전국 노동운동의 본산지이거나, 노조의 전략적 승부처라도 되는 것처럼 비치고 있는 형국이다. 시민들의 심사는 폭발 직전이다.  포항시장이 어제 “노사가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차선의 선택이라도 내리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양측의 양보를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한 것도 시민들의 이 같은 정서를 대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포항 YWCA가 어제 `지역사랑 캠페인’을 벌여 민노총의 불법집회 중단을 촉구한 것 역시 범 시민적 생각을 대표한 것에 다름 아니다. 노사 협상 타결을 이루고도 다시 이 합의안이 거부되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포항의 노사 분규, 이젠 정말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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