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극, 色의 향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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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극, 色의 향연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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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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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화려한 색감의 나열로 말 그대로 색의 향연을 보여줬다면, 이번주 개봉영화 `야연’은 화려함과 소박함을 대비시켜 색채에 비장미까지 실었다. 또한 `영웅’에 출연하며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장쯔이가 더욱 성숙한 여인의 향취를 뿜어낸다.
 
>>새영화 '야연'
 
사랑·권력을 향한
복수의 밤은 시작된다
 
화려함·웅대함·드라마 구조 뒷받침…중국판 햄릿 매력속으로  
 
 
 
 2000년 `와호장룡’, 2002년 `영웅’, 2004년 `연인’에 이어 화려하기 그지없는 중국 사극 `야연(夜宴)’이 등장했다.
 `야연’은 스타일에 치중했던 세 편의 영화와 흐름을 같이 한다. 중국 사극의 화려함과 웅대함이 얼마나 더 그 위용을 드러낼지 부러울 정도다. 여기에 세 편보다 확실한 드라마 구조가 영화의 튼실함을 밑받침한다. 중국판 `햄릿’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이야기가 닮아 있다.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중국 무예를 한껏 뽐낸다는 점과 무예 자체에 드라마를 싣는다는 점, 또한 중국이 `대륙’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할 만큼 광활한 무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 당당하게 드러난 원색의 눈부심 등이다.
 영화는 `햄릿’과 비교해 보면 더욱 재미있다. 다만 `햄릿’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덜한 거투르드 왕비 시각으로 각색됐다고 여기면 된다.
 `햄릿’의 묘미는 등장인물마다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각색할 수 있다는 점을 이 영화가 새삼 보여준다.
 당나라가 망한 후 혼돈에 빠진 중국 5대10국 시대. 권력 찬탈 사건이 이어진다.
 아들 우의 연인 완을 빼앗아 결혼한 황제가 어느 날 죽음을 맞는다. 낮잠을 자다 전갈 독에 물려 사망한 것으로 발표되지만 실은 동생 리에 의해 암살됐다는 걸 세상이 다 안다.
 황제에 등극한 리는 절세미인인 형수 완을 다시 황후로 맞으려 한다. 완은 아버지에게 연인을 빼앗긴 뒤 3년째 은둔생활을 하고 있는 우를 불러들이는 조건을 내걸고 황후가 된다. 물론 권력을 향한, 아니 살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
 리는 암살단을 보내 우를 죽이려 하나 실패하고, 우는 황궁에 들어온다. 우와 완의 애증 섞인 검술 역시 한 편의 춤을 보는 듯하다. 대신의 딸 칭은 우가 완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사랑한다.
 황후 책봉식에서 우는 아버지의 죽음을 빗댄 소극을 무대에 올린다. 분노한 황제가 우를 거란족의 볼모로 보내자 황후는 황제를 독살할 결심을 한다.
 황제가 마련한 자정의 잔치. 즉 `야연’이 열리고 이곳에서 등장인물들의 비극이 정점을 향해 간다.
 우는 왕자 햄릿을, 완은 거투르드 왕비를, 황제 리는 클로디어스왕, 칭은 오필리어스를 연상시킨다. 칭의 오빠는 레어티즈. 영화를 보고 나면 자금성과 경복궁의 차이가 확 느껴진다.
 15세 이상 관람가
 
>>추천비디오 '영웅'
 
웅장한 색감에 묻힌 서사시
 
 
 
 `영웅’은 화려함과 세밀함으로 중국 무예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드러낸다.
 량차오웨이의 젖은 눈은 여전히 매력적이며 장만위의 카리스마도 기대했던 대로. 여기에 장쯔이의 미모나 리롄제의 액션을 트집잡을 관객들은 드물 듯하다.
 장이머우는 무협물의 액션과 역사물의 스펙터클한 색감을 배경으로 아름답고 웅장하게 펼쳐낸다.
 영화는 중국이 진나라로 통일되기 전을 배경으로 진시황과 그를 암살하러온 무명(리롄제)이 두 무사 비설(장만위)과 파검(량차오웨이)이 왜 암살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게 된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따라서 영상의 스펙터클에 비해서 스토리의 서사성은 다소 부족한 편.
 역사물에 대해 줄거리의 장대함을 기대하는 관객들은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듯하다.
 칠웅이 지배하던 전국시대 중국.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각 나라의 전쟁이 계속되고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있다.
 이미 중국 대륙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칠웅 중 선두에 선 진나라의 왕 영정은 나머지 국가를 평정하고 중국의 첫번째 황제가 될 야심에 가득차 있다. 세상 부러울 것 없는 그에게는 한가지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수년 전 철통과 같은 경호를 뚫고 왕궁을 침입해 자신의 목에 칼자국을 내기까지 했던 장천과 파검, 비설의 암살 위협.
 어느날 지방의 하급장수 무명이 세 자객의 목을 베었다며 왕궁을 찾아오고 왕을 알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왕과 마주서게 된 무명. 하지만 왕은 무명으로부터 살기가 느껴짐을 눈치채며 그의 무용담을 믿지 않는데….
 노란 단풍을 배경으로 붉은 옷을 입은 비설과 여옥(장쯔이)이 벌이는 결투 장면이나 파란 색의 기왓장을 배경으로 무명이 자신의 무예를 보여주는 신, 녹색의 숲과 푸른 풀로 덮인 정자를 물 속에서 비추는 카메라 등은 영화의 압권이다.
 수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천하통일’이라는 주제가 아쉬운 영화다.
 12세 이상 관람가
 /남현정기자 nhj@
 
 
>>비디오 인기순위
 
 류승완·정두홍 주연의 영화 `짝패’가 출시 첫주에 정상에 올랐다. 비디오점 체인 씨네타운(www.cinetown.co.kr)이 11~20일 집계한 비디오 대여순위에 따르면 `짝패’는 지난 3주간 상위권을 장악한 외화들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포세이돈’ 역시 출시되자마자 `짝패’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오미희·서영희 주연의 호러물 `스승의 은혜’는 3위를 지켰다.
 전 주 1위였던 밀라 요보비치 주연의 `울트라 바이올렛’은 4위로 떨어졌다. 그 외 첫 출시된 봉만대 감독의 `신데렐라’와 이재용 감독의 `다세포 소녀’는 각각 6위와 7위에 올랐다. 
 

 1.짝패(액션·류승완) = 18세 관람가
 2.포세이돈(어드벤처·볼프강 페터슨) = 12세 관람가
 3.스승의 은혜(공포·임대웅) = 18세 관람가
 4.울트라 바이올렛(액션·커트 위머) = 12세 관람가
 5.파이널 데스티네이션(공포·제임스 웡) = 18세 관람가
 6.신데렐라(공포·봉만대) = 15세 관람가
 7.다세포소녀(코미디·이재용) = 15세 관람가
 8.던전드래곤2:용의 제국(액션·게리 라이블리) = 18세 관람가
 9.코모도vs킹코브라(액션·제이 앤드루스) = 15세 관람가
 10.구타유발자들(코믹스릴러·원신연) = 18세 관람가
 11.달콤, 살벌한 연인(로맨틱스릴러·손재곤) = 18세 관람가
 12.태풍(드라마·곽경택) = 15세 관람가
 13.강적(액션·조민호) = 15세 관람가
 14.셀룰러(스릴러·데이비드 엘리스) = 15세 관람가
 15.맨발의 기봉이(드라마·권수경) = 전체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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